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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긴축 탈진직전 한국지엠, 이번엔 팀장급 800여명 임금 20% 유예

  • 기사입력 2020.03.31 15:3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한국지엠이 800여명의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 대한 임금 20% 지급을 유예키로 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임금지급 유예를 발표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한국법인인 한국지엠이 팀장급 이상 사무직원에 대해 임금 20%를 유예키로 했다.

GM의 글로벌 자회사들도 본사의 임금유예 방침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한국지엠 팀장급 이상 직원 800명 가량이 이번 조치에 해당된다.

임금 지급 유예는 4월부터 적용되며, 종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지급이 유예된 임금은 이자분을 합쳐 올 4분기나 2021년 1분기에 지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원들은 20% 지급 유예에 더해 임금을 직급에 따라 5~10%씩 삭감한다. 때문에 일부 임원은 당장 내달부터 임금의 30% 가량이 삭감될 예정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GM본사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극복 방침에 글로벌 계열사들도 동참하기 위한 조치"라며 "임금 유예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GM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 확산으로 전 세계 6만9,000 명의 사무직원들에 대해 일시적으로 급여 20%를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이날부터 적용되는 삭감 임금은 내년 3월 15일까지 이자분을 합쳐 일시불로 지급키로 했다.

또, 사무직원들은 20% 임금 지급연기 외에도, 임원들은 상여금과 주식 옵션, 기타 인센티브를 제외한 현금 보상 5%에서 최대 10%를 삭감키로 했다.

메리바라 CEO를 비롯한 GM 이사회 멤버들도 총 보상액의 20%를 줄이기로 했다.

당시 한국지엠 측은 한국법인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 오고 있는 만큼 이번 삭감조치가 한국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카허카젬사장이 내건 ‘2019년 BEP(손익분기점)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이미 지난해부터 고강도 허리띠 졸라매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 본사 방침까지 더 해져 더 이상 움직이기조차 힘든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일반경비, 마케팅 비용 등을 30% 가량 삭감한데 이어 올해 초에도 30%를 추가로 삭감하는 등 고강도 지출경비 줄이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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