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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취약한 전기차, '코나 EV'가 전 세계서 가장 강해

  • 기사입력 2020.03.25 12:11
  • 기자명 최태인 기자
최근 노르웨이에서 전기차를 대상으로 다양한 혹한기 테스트 중 코나 EV가 가장 낮은 편차를 기록했다.
최근 노르웨이에서 전기차를 대상으로 다양한 혹한기 테스트 중 코나 EV가 가장 낮은 편차를 기록했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최근 노르웨이에서 전기차를 대상으로 다양한 혹한기 테스트 중 코나 EV가 가장 낮은 편차를 기록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친환경에너지 전문 매체 클린테크니카(CleanTechnica)에 따르면, 노르웨이 자동차 연맹(NAF)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 20개 차종을 대상으로 겨울철 배터리 성능 저하가 주행거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테스트를 실시했다.

실제로 전기차는 내연기관 못지않은 주행거리를 갖고 있지만, 여름보다 겨울철 배터리 성능이 약 20% 저하돼 주행거리가 줄어들고 충전시간이 늘어나는 등의 단점을 갖고 있다.

NAF는 이번 테스트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 20개 모델에 대한 겨울철 주행거리 테스트를 실시하면서 WLTP 기준 대비 실제 도로에서의 주행거리 차이 및 충전 속도 등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영하 2도 날씨에서 진행된 이번 혹한기 테스트에는 테슬라 모델 S와 X, 모델 3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EQC, BMW i3, 아우디 e-트론, 재규어 i-PACE, 폭스바겐 e-골프, e-UP!, 현대차 코나 EV, 기아차 니로 EV, 쏘울 EV, 르노 조에, 닛산 리프, 쉐보레 볼트 EV 등 20종의 전기차가 포함됐다.

테스트는 배터리 완충 상태에서 차량이 완전히 멈출 때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시속 60km/h(37mph)∼110km/h(68mph)의 속도로 도심주행 및 외곽도로, 고속도로, 산길주행(시골) 등 다양한 조건에서 진행됐다.

NAF측은 “이러한 측정 방식이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시험결과 WLTP 기준 대비 평균적으로 약 18.5%의 주행거리 편차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르웨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는 다른 유럽 시장과 다를 수 있다. 일부 전기차에는 겨울용 장비와 히트 펌프, 배터리 절연 및 예열 기능이 제공된다“며, “이번 테스트에서는 예열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기타 장비 차이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20대의 전기차 중 가장 오차범위가 적은 모델에는 현대차 코나 EV가 선정됐다. WLTP 기준 449km의 주행가능 거리를 가진 코나 EV는, 이번 테스트에서 405km를 주행해 9% 이내의 오차범위를 기록했다.

테슬라 '모델 S'
테슬라 '모델 S'

반면, 가장 큰 편차를 기록한 모델에는 테슬라 모델 S와 오펠 암페라-e가 나란히 기록했으며, 두 차종 모두 WLTP 발표 기준 대비 주행거리가 약 70% 수준에 그치는 결과값을 나타냈다.

테슬라 모델 S 롱 레인지는 테스트에 참가한 모델 중 가장 긴 610km의 주행거리를 가졌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451km를 달린 후 멈췄다. 다만,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덕분에 이번 테스트에서 편차가 가장 컸음에도 불구하고 모델 S가 가장 긴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이어 오펠 암페라-e는 제조사가 발표한 주행거리는 423km지만, 실제 테스트에서는 297km 주행한 뒤 멈췄다.

특히, 주행테스트에서 새롭게 발견된 사실은 배터리 잔량이 0%를 나타내면서 멈춰선 이후에도 약 30분~1시간 이후 수km를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NAF는 “이는 제조사가 설정한 기능으로, 고속도로에서 멈출 경우 큰 도움이 될 수 없지만, 다음 충전소까지 거리가 가까운 시내주행일 경우 견인을 피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주행거리 테스트에 이어 실시된 급속 충전 테스트에서는 온도에 따른 충전 속도가 얼마나 차이를 보이는지 초점이 맞춰졌다.

대다수의 전기차 급속 충전 시스템은 전체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급속 충전을 지원하지만, 이후 배터리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 전압을 낮춰 충전을 진행한다.

테스트에 참가한 차량들은 약 2시간 고속도로 주행으로 배터리 온도를 높인 뒤 곧바로 급속 충전을 진행했으며, 영하의 날씨에서 고온의 배터리 상태를 유지한 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가 가장 안정적인 충전 효율을 보였다.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는 10% 밖에 남지 않은 잔량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27분이 소요됐다. 반면, 최하위권에는 오펠 암페라-e와 닛산 리프, 르노 조에 등으로 확인됐으며, 오펠 암페라-e가 95분, 닛산 리프가 75분, 르노 조에는 65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다만, 이들 차량에는 테스트에 사용된 50kW급 급속 충전 시스템을 지원하지 않아 공정한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NAF는 “전기차가 여름보다 겨울에 배터리 성능 저하가 두드러지는 현상에는 온도에 따른 배터리 내부 저항 증가 및 잦은 히터와 등화류(조명) 등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다“며, “제조사들이 이런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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