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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체제 방불’ GM·페라리·랜드로버 등 車업체들, 인공호흡기 확보에 사활

  • 기사입력 2020.03.20 10:55
  • 최종수정 2020.03.20 11:1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제너럴모터스, 페라리, 재규어랜드로버 등 자동차업체들이 인공호흡기 확보에 사활을 건 듯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제너럴모터스, 페라리, 재규어랜드로버 등 자동차업체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인공호흡기 확보에 사활을 건 듯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19일 오토모티브뉴스 유럽판에 따르면 피아트크라이슬러AG(FCA)와 페라리는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기 위해 이탈리아 최대 인공호흡기 제조업체인 시아레 엔지니어링(Siare Engineering)과 협의 중이다.

이는 이탈리아 정부가 시아레에 월별 인공호흡기 생산량을 160대에서 500대까지 늘려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아레만 생산하기에는 양이 많기 때문에 FCA와 페라리가 인공호흡기 생산을 돕겠다며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들은 FCA와 페라리의 인력을 시아레 공장에 보내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과, FCA와 페라리 공장에서 인공호흡기를 생산하는 방안 등 두 가지 주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이에 이탈리아 제조업계에서는 FCA와 페라리의 강점인 구매력을 통해 시아레가 필요한 부품을 확보하는데 수월하겠지만 시아레가 얼마나 많은 노하우를 공유하느냐에 따라 생산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6일 영국 정부는 포드, 혼다, 롤스로이스, 재규어랜드로버 등 60개가 넘는 제조업체에 의료장비 생산을 요청했다.

당시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총리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제조업체들에게 부품 제조는 물론 기술과 전문성을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당면 과제에 대처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혼다자동차 관계자는 한 외신과의 통화에서 “정부의 인공호흡기 제작 타당성 조사를 요청받았다”고 설명했다. 혼다는 영국 스윈던에서 연간 11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영국에서 2개의 엔진공장은 운영하고 있는 포드는 요청을 받은 후 현재 상황을 검토하고 있으며 롤스로이스는 어떤 식으로든 도울 준비가 돼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인공호흡기 생산을 돕기 위해 정부와의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18일 미국의 제너럴모터스, 포드자동차, 테슬라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폐쇄된 일부 공장에서 인공호흡기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

제닌 지니번 GM 대변인은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에 국가를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미 인공호흡기와 같은 의료장비 생산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 대변인도 “미국 최대의 자동차 생산업체이자 자동차 산업의 최고 고용주로서 의료장비를 생산할 가능성을 포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행정부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 영국 정부와 사전 협의를 거쳐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장비 부족 현상을 막기 위해 공장의 용도를 변경하자”는 제안에 “부족하다면 인공호흡기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여기에 유럽 최대 항공우주제조업체인 에어버스는 최소 4주후부터 인공호흡기 생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3D 프린팅이나 생산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이는 중국과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공호흡기 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병원이 심사 작업을 통해 치료를 거부하고 여러 환자가 하나의 인공호흡기를 공유하는 등 의료 시스템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는 호흡기와 관련된 질환이어서 영향을 많이 받은 지역에서는 인공호흡기 부족 현상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 이탈리아, 영국에서 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를 생산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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