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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국산 모델 3에 구형오토파일럿 칩 장착 꼼수. 소비자 거센 반발

  • 기사입력 2020.03.04 17:37
  • 최종수정 2020.03.04 17:5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테슬라의 중국산 모델 3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모델 3에 표시된 것보다 낮은 버전의 오토파일럿 칩을 장착한 사실이 들통나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 친환경차 전문매치인 팬데일리 등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의 업그레이드된 모델 3 소유주가 중국 최대 SNS 웨이보에 모델 3 컨트롤러의 하드웨어 코드가 차량에 명시된 번호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차량 컨트롤러에는 ‘1462554(HW 3.0)’이라는 라벨이 선명하게 붙어 있었지만 실제 장착된 부품은 ‘11483112-02-E’(HW 2.5)였다는 것이다.

부품번호 ‘11483112-02-E’(HW 2.5)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1462554(HW 3.0)’의 이전 버전이다.

이 내용이 웨이보에 공개되자 수많은 모델 3 소유주들이 동일한 하드웨어의 다운그레이드 사실을 발견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델 3의 품질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심지어 일부 자동차 소유주들은 테슬라가 중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쳤다며 중국 국가소비자 권익 핫라인인 ‘12315’에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시스템은 차량의 핵심 프리미엄 사양 중 하나로 장착되고 있다.

지난 2019년 엘론 머스크CEO는 테슬라가 자체개발한 FSD 칩을 탑재한 오토파일럿 HW 3.0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했다. 이전 버전인 HW2.5에는 엔비디아(Nvidia)의 드라이브 PX2 칩을 사용했다.

컴퓨팅 파워 면에서 HW3.0에 적용된 FSD 칩은 기존대비 초당 약 21배가 더 많은 초당 2,300프레임으로 영상을 처리할 수 있다.

엘론 머스크CEO는 새로운 버전을 내놓으면서 신형 HW3.0은 2019년 4월 이후 생산되는 모든 모델 3에 탑재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테슬라는 중국 소비자들의 반발이 커지자 성명을 통해 “하드웨어의 등급 하락은 공급망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테슬라측은 “추가 FSD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은 소유주의 경우, HW2.5와 HW3.0은 사실상 동일하다”면서 “FSD를 구매한 사용자를 위해 최신 HW3.0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측은 또, 중국내 모든 모델 3 소유주들에게 생산능력과 공급망이 회복되는 대로 HW2.5 칩을 HW3.0으로 업그레이드해 주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테슬라 상하이공장은 지난해 1월 착공, 10개월 만에 완공돼 12월부터 생산을 개시했으며 생산능력은 연간 15만대로 출발, 50만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델 3는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들이 공급되고 있으며 올들어 지난 2월까지 두 달 동안 총 1,524대가 인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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