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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공급 부족 심각...현대기아차도 전기차 판매계획에 차질

  • 기사입력 2020.02.28 11:12
  • 최종수정 2020.02.28 12:3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LG화학의 배터리 공급 부족으로 일부 자동차업체들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자동차업체들이 배터리 공급 부족으로 전기자동차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의 재규어가 지난 17일부터 일주일간 I-PACE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아우디는 지난 21일부터 e-Tron(트론)의 생산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EQC의 올해 생산목표를 6만대에서 3만대로 대폭 삭감하고 EQC의 미국시장 출시를 2021년으로 연기했다.

이는 예상보다 전기차 판매량이 늘면서 LG화학으로부터 받는 배터리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공급 부족난 해소를 위해 원래 계획된 3억3천만유로(4,406억 원)의 투자액을 14억유로(1조8,691억원)로 늘려 폴란드 브로츠와프 인근에 위치한 배터리 생산 공장의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급작스런 생산라인 확장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생산이 예상보다 느려지고 있는데다 수요가 계약한 공급물량을 초과해 공급부족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SK이노베이션 등 다른업체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는 업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기아차는 유럽의 강화된 이산화탄소 규제 대응과 배터리 공급 문제로 니로EV와 쏘울 부스터EV의 생산물량 대부분을 유럽으로 보내면서 북미에서 전기차를 제대로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니로EV와 쏘울 부스터EV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실례로 기아차는 쏘울 부스터 EV의 북미시장 출시일정을 당초 지난해 상반기에서 2021년으로 두 차례나 연기했다.

그나마 니로EV는 출시됐으나 올해 판매목표량이 2천대에 불과하다.

기아차 북미법인의 장기 전략 및 계획 책임자인 스티브 코소프스키(Steve Kosowski)는 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쏘울 EV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올해 북미에 할당된 배터리 수는 겨우 3천개 뿐”라며 “이 물량만으로 사업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니로EV에 집중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재 쏘울 전기차의 미국시장 출시는 1년 이상 연기돼 있는 상태다.

이러한 현상으로 현대기아차는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세계 주요지역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려 하고 있지만 배터리 셀의 절대 부족으로 한계에 봉착해 있다. 

배터리 공급문제가 심각해지자 독일 정부와 일부 기업들은 자체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독일 연방경제부는 지난 9일 오펠공장에서 오는 203년부터 배터리 셀을 연간 24GWh씩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중국 CATL 등으로부터 배터리 셀을 공급받고 있는 독일 등 유럽업체들이 배터리 셀 독립에 나선다는 의지가 포함돼 있다고 독일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독일에서 자체 생산될 배터리 셀 기술은 현재 프랑스 배터리 제조업체인 사프트(SAFT)에 의해 개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피터 알트마이어(Peter Altmaier) 독일 경제부장관은 “2023년부터 시작해서 각각 8GWh 용량을 가진 3개 공장에서 점진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연간 약 50만대의 차량이 ‘메이드 인 카이저슬라우테른’ 배터리 셀로 동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오펠 코르사와 아스트라 푸조 e-208 EV 및 PHEV 차량, 그리고 PSA의 자매브랜드 차량 등에 장착될 예정이다.

이어 프랑스 PSA공장에서도 연산 24 GWh의 능력을 갖춘 배터리 셀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 오펠의 카이저슬라우테른 공장과 함께 오펠. PSA컨소시엄은 총 48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총 투자 규모는 거의 50억 유로(6조5천억 원) 규모에 달한다.

2024년에는 독일 폭스바겐이 스웨덴 배터리업체 노스볼트와 독일 잘츠기터에서 16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공장은 1년 후인 2025년에는 생산능력이 24GWh로 확대될 예정이다.

LG화학과 중국 CATL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한 볼보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빌에 있는 완성차 조립공장 인근에 2021년 말 완공을 목표로 자체 배터리 공장을 세우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2022년 말 생산이 시작되는 차세대 XC90 EV버전용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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