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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업체끼리 신생 '루시드' 놓고 3년 간 경쟁

  • 기사입력 2020.02.25 12:23
  • 최종수정 2020.02.25 13:3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LG화학이 미국의 신생 전기차 스타트업인 ‘루시드 모터스’에 배터리를 공급키로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LG화학이 미국의 신생 전기차 스타트업인 ‘루시드 모터스’에 배터리를 공급키로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루시드모터스도 이날 순수 전기세단 루시드 에어 EV 배터리 공급업체인 LG Chem과 장기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루시드는 2020년 말부터 애리조나주 카카 그란데(Casa Grande)에 있는 생산공장에서 전기차 루시드 에어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LG화학 배터리 셀은 2023년까지 이 고급 전기차의 표준버전으로 독점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이 제공하는 배터리 셀은 EV의 특수버전에 대해서는 향후에 추가적인 계약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루시드 에어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2.5초에 도달하며, 충전 시 주행거리는 643km에 달하는 럭셔리 순수 전기 세단으로, 예상 가격대는 5만2천달러(6,300만 원) 정도로, 상황에 따라서는 연간 10만 대 이상 팔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LG화학은 루시드 에어의 표준형 모델에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게 되는데 내년부터 3년 동안 루시드의 전기차 생산물량이 어느 정도가 될 지는 확실치 않으나 일단 루시드의 주력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런데 루시드는 또 다른 배터리 공급업체인 삼성SDI와도 배터리 공급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쉽을 체결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6년 12월 8일 삼성SDI 조남성 당시 사장과 피터 로린스 루시드모터스 최고기술경영자(CTO)가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나 공동으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 개발에 협력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당시 기존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와 출력, 수명, 안전성 부문을 개선해 전기차 급속 충전과 방전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키로 했으며, 어떤 차량에 얼마만큼의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구체적인 계약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루시드 모터스는 삼성SDI와의 배터리 셀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한지 약 2주 만인 19일(미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LG화학과 리튬이온 배터리 셀 공급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부문에서 인지도가 높은 LG화학과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보다 싼 가격에 안정적인 공급을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3년 간 삼성SDI와 LG화학은 루시드 모터스 배터리 공급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으며 최종 승자는 LG화학이 됐다.

하지만 이제 막 출범한 스타트업을 놓고 국내 업체들끼리 경쟁을 벌인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급성장하는 글로벌 배터리시장을 CATL 등이 빠르게 흡수해 나가고 있는데다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자체 생산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 소규모 물량을 놓고 국내 업체들끼리 경쟁을 벌이는 것은 향후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 뿐만 아니라 CATL이나 파나소닉 등 다른 업체들과도 물고 물리는 수주전이 비일비재하다”면서 "경쟁력이 높은 업체들은 좀 더 큰 시장을 노리는 것이 전체 국내 배터리업계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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