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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누적적자 4,690억원' 벼랑 끝 쌍용차, 회생대책 마련 중

  • 기사입력 2020.02.07 15:58
  • 최종수정 2020.02.07 16:16
  • 기자명 박상우 기자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3,4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618억원을 기록했던 2018년보다 6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또 적자로 전환된 2017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순손실액은 무려 4,690억 원에 달한다. 쌍용차 부경영부실의 주요원인은 판매 부진이다. 

내수판매는 2015년 소형 SUV 티볼리가 투입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 2016년에 10만3,554대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연간 판매량이 10만대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수출은 2016년 5만2,290대를 기록한 이후 2017년 3만7,008대, 2018년 3만4,169대, 지난해는 2만7,446대로 매년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16년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쌍용차는 2017년 곧바로 적자로 돌아섰으며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3,4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쌍용차 판매실적

쌍용차는 적자 만회를 위해 지난해부터 직원 복지 축소와 임금삭감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 9월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 방안에 합의했다. 주요 내용은 안식년제 시행(근속 25년 이상 사무직 대상), 명절 선물 지급중단,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의료비 및 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 항목에 대한 중단 또는 축소 등이다.

12월에는 상여금 200% 반납, PI 성과급 및 생산격려금 반납, 년차 지급율 변경 (150%→100%) 등이 포함된 고강도 경영 쇄신책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지출액을 연간 1천억 원 가량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쌍용차는 영동물류센터 등 3곳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역삼동 소재 서울사무소의 서울 외곽이전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1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하는 등 총 2천억 원 가량의 지출삭감과 함께 유동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가장 큰 난관인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해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의 SNAM사와 현지 조립생산을 위한 제품 라이선스 계약(PLA)을 체결했다.

이는 오는 2021년부터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을 최대 3만대 가량 생산하는 것으로, 이 계획이 실현되면 수익성 개선에 큰 기여를 하게 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로 예정돼 있는 1.2 가솔린모델의 수출이 본격화되면 수출물량도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당장의 현금 유동성이다. 쌍용차 재경팀에 따르면 당장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만큼 상황이 어렵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신용등급 저하로 대출길이 막혀 있는데다 마힌드라의 추가 투자도 늦어지고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할 위험성이 있다.

마힌드라 파완 코엔카 사장은 지난해 말 2,300억원 규모의 추가투자 계획을 밝힌데 이어 미국 포드자동차와의 제휴 등을 통해 2022년에는 흑자로 전환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마힌드라 본사의 상황도 여의치 않아 추가 투자가 쉽지 않아 보인다.

마힌드라의 추가투자 여부는 오는 3월에 있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날 전망이다.

한편, 중국으로부터의 와이어링 하네스 등 일부 부품 수급 중단으로 지난 4일부터 가동이 중단되고 있는 팽택공장은 공급사인 레오니 와이어링시스템즈가 오는 12일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내주 중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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