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왜 한국 車업체만 가동 중단? 와이어링 하네스 80%가 중국에 의존 

  • 기사입력 2020.02.07 14:4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자동차는 중국에서의 일부 부품공급 중단으로 지난 4일부터 울산과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처음으로 가동을 중단하는 자동차업체가 됐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가동중단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자동차업체들의 생산 차질은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중국에 현지공장을 갖고 있는 BMW나 폭스바겐, 토요타, 혼다차 등도 마찬가지다.

중국내 공장의 경우,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는 부품들을 사용중인데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한 중국정부의 조업중단 방침에 따라 완성차공장과 부품공장 모두 대부분이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중국에 연산 50만대 규모의 완성차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BMW는 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는 17일까지 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BMW는 중국에서 1시리즈,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3시리즈, 5시리즈 롱휠베이스, BMW X1, BMW X3 등을 중국에서 조립 생산하고 있다.

토요타자동차도 바이러스 영향으로 중국내 4개 조립공장 가동을 17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 밝햤다.

부품조달 등 물류망까지 끊긴 상태여서 조업재개 시기를 부품조달 및 물류 상황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토요타는 당초 중국의 춘절 연휴로 중단했던 완성차 공장의 가동을 4일부터 재개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10일 이후로 연기했다.

이들 외에 현대. 기아차 중국공장과 테슬라, 포드, PSA푸조시트로엥, 닛산, 혼다자동차 등도 중국 공장을 중단하고 있다.

이들 자동차업체들과 달리 유독 한국만은 중국 외 지역에 있는 공장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중국에서의 일부 부품공급 중단으로 지난 4일부터 울산과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처음으로 가동을 중단하는 자동차업체가 됐다.

현대차는 지난 4일부터 제네시스 차량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 그리고 1공장 일부도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또, 6일부터는 투싼과 넥슨를 생산하는 울산 5공장, 전주 트럭 생산라인, GV80, 팰리세이드, 투싼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 아반떼 아이오닉 등을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이 가동 중단에 들어갔고, 7일부터는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쌍용 자동차도 4일부터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기아차도 소하리공장과 광주공장 가동 중단 위기에 몰려 있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잇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이유는 와이어링 하네스 등 일부 부품의 공급이 중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업체에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하는 업체는 (주) 경신, 유라 코퍼레이션, THN 등 3-4개 업체로, 이들은 전체 공급량의 80% 가량을 중국 산동성 소재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차체에 다양한 전자 부품을 연결하는 케이블 묶음으로 모든 차종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부품인데 수작업 공정이 많고 주 52시간 근무제 등 생산에 따른 규제가 심해 국내 업체들은 대부분 중국공장에서 생산, 국내에 공급을 하고 있다.

부품업체 관계자는 "수작업이 많고 공급단가가 낮은 부품들은 국내에서는 납품단가를 맞추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반면, 일본 업체들은 지난 2016년 구마모토 지진으로 인한 부품공급 차질 이후 공급선 다변화에 나서 일본 본토와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으로 분산, 공급선 집중화로 인한 리스크 분산으로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또 유럽 자동차업체들도 중. 동유럽 지역에서 부품을 공급받고 있어 이번 중국 바이러스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국내업체들도 리스크 분산을 위한 도입선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신 등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업체들은 중국정부의 협조를 얻어 최대한 중국공장 가동을 앞당기는 한편, 국내 공장에서의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바이러스 확산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어 국내 완성차공장과 중국 현지공장 가동 재개가 언제가 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