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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만만찮은 경쟁자 GV80 상대할 신형 투아렉의 강점은?

  • 기사입력 2020.02.06 16:19
  • 최종수정 2022.08.22 16:4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이 GV80과의 일전을 치룬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제네시스 GV80? 훌륭한 경쟁모델이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폭스바겐 부문 슈테판 크랍 사장은 신형 투아렉 공식 출시 행사에서 GV80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6일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투아렉을 공식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투아렉은 지난 2018년 3월에 세계 최초로 공개된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는 최신 기술을 대거 탑재해 상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옛 영광을 찾고자 하는 폭스바겐코리아에 힘을 불어넣을 줄 수 있는 모델이다.

투아렉은 여러 모델과 경쟁하지만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제네시스의 GV80이 꼽히고 있다.

먼저 제원의 경우 GV80이 앞선다. GV80의 제원은 전장이 4,945mm, 전폭이 1,975mm, 전고가 1,715mm, 휠베이스가 2,955mm인 반면 투아렉은 전장이 4,880mm, 전폭이 1,985mm, 전고가 1,670mm, 휠베이스가 2,899mm다. 전폭을 제외한 모든 제원에서 GV80이 길다.

특히 실내공간을 가늠해볼 수 있는 휠베이스, 전고가 GV80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투아렉의 거주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2열 레그룸은 주먹 2개가 들어갈 정도로 넉넉한 편이다. 다만 콘솔박스 공간이 부족하고 센터콘솔 밑 수납공간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투아렉 2열 레그룸.

신형 투아렉의 센터페시아에는 15인치 대형 TFT 터치스크린이 탑재됐다. 얼핏 보면 20인치로 착각할 정도로 큰 화면을 자랑한다. 이 터치스크린은 터치와 제스처 인식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또한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탑재돼 주행속도, RPM, 연료 상태, 내비게이션 등 차량 상태와 주행 정보를 표시한다.

GV80은 8인치 TFT LCD 클러스터와 14.5인치 터치스크린이 적용됐다. 클러스터와 터치스크린 크기에서는 투아렉이 앞선다.

내비게이션 그래픽이 다소 아쉽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그러나 이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첨단기술은 GV80이 더 많다.

대표적으로 제네시스 카페이, 카투홈/홈투카 등 국산차이기에 실현 가능한 기능과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다.

투아렉에 적용된 기술들도 만만치 않다.

먼저 브랜드 최초로 야간 주행 보조 시스템인 나이트 비전이 적용됐다.

나이트 비전의 열화상 카메라(적외선 카메라)는 생명체에서 발산되는 적외선을 감지한다. 이 때 감지되는 사람과 동물은 주행상황에서 위험한 정도에 따라 디지털 콕핏 상에 노란색 혹은 붉은 색으로 표시되며, 위험이 감지되면 디지털 콕핏과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경고를 보내준다.

나이트 비전

이 상황에서 브레이크 및 브레이크 보조 시스템은 즉시 최대 제동력을 낼 수 있도록 준비를 시작하며, 인터랙티브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는 잠재적인 위험 지역에 있는 사람에게 빛을 비춰 경고를 보내준다. 

나이트 비전과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의 조합을 통해 운전자는 위험 상황을 더욱 쉽게 인지하고 반응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예측이 어려운 터널의 출구나 교차로에서 접근하는 차량 및 보행자를 감지하고 비상 정지를 작동시키는 전방 크로스 트래픽 어시스트,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충돌하기 전 안전벨트를 조이고 열려 있던 창문과 파노라마 선루프가 닫히는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차로나 도로의 가장자리에 있는 보행자를 감지할 경우 가벼운 브레이크 조작과 함께 시청각적 신호로 운전자에게 경고해주는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 차세대 능동 안전 시스템이 전 라인업에 기본 적용됐다.

다만 투아렉의 레인 어시스트가 다소 불안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옆에 있는 차량이 급하게 차선 변경을 해도 빠르게 반응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레인 어시스트의 경우 속도에 상관없이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도와주지만 차선을 인지하지 못하고 벗어나는 경우가 있었다.

엔진은 두 모델 모두 3.0리터 V6 디젤엔진이 탑재됐으며 투아렉은 최고출력 286마력을, GV80은 278마력을 발휘한다.

GV80이 부드러움에 중점을 둔 모습이었다면 투아렉은 파워에 중점을 둔 모습이었다.

또한 두 모델 모두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가솔린 차를 탄 듯 부드러움과 정숙성을 발휘했다.

다만 전체적인 정숙성은 GV80이 높다고 느껴졌다. 이는 GV80에 탑재된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가격은 GV80이 앞선다. GV80은 개인 맞춤형 판매 방식인 ‘유어 제네시스(Your Genesis)’ 시스템을 통해 판매되며 기본가격은 6,580만원, 풀옵션 모델은 8,800만원에 달한다.

반면 투아렉은 프리미엄, 프레스티지, R라인 등 총 3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3.0 TDI 프리미엄이 8,890만원, 3.0 TDI 프레스티지가 9,690만원, 3.0 TDI R-라인이 1억90만원이다.

여기서 폭스바겐코리아의 할인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3.0 TDI 프리미엄을 7,412만1천원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GV80보다 900만원가량 비싸다.

이같이 GV80이 가격, 기능, 크기 면에서 투아렉을 앞서지만 출고대기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된다는 것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

출고대기기간 때문에 GV80에서 이탈한 소비자들이 비슷한 점이 많은 투아렉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한때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투아렉이 만만치 않은 경쟁자 GV80을 어떻게 상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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