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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가 ESS 화재원인 아니지만 중국산 ESS용 배터리 전량 교체하겠다"

  • 기사입력 2020.02.06 15:0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LG화학이 2017년 중국 남경공장서 생산된 ESS용 배터리를 전량 자발적으로 교체하고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한 특수 소화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고강도 종합대책을 내놨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LG화학이 2017년 중국 남경공장서 생산된 ESS용 배터리를 전량 자발적으로 교체하고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한 특수 소화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고강도 종합대책을 내놨다.

LG화학은 이날 ESS 화재사고와 관련, 배터리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판단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으로 판단되지는 않지만, ESS 산업 신뢰확보와 사회적 책무 위해 배터리는 교체키로 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2017년산이 적용된 국내 250여 곳을 대상으로 곧 배터리 교체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ESS 배터리 교체에 따른 비용은 모두 자체 부담키로 했다.

이어 화재 확산의 근본적 방지를 위해 특수 소화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국내 사이트 400여 곳에 대해서는 단계적 적용될 예정이며, 신규로 설치되는 모든 사이트에도 이 시스템을 적용키로 했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특수소화시스템을 올해 초 이미 일부 ESS 사이트에 설치했으며 성공적으로 시범운영 중에 있다.

또, 소화시스템 적용 작업과 동시에 전수조사를 실시, 필요할 경우 추가 모듈 교체를 포함한 안전강화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LG화학이 자체 개발한 소화시스템은 ESS 시스템 내 배터리 랙 상단에 설치된 연기 감지기를 통해 화재가 감지되면 해당 배터리 모듈에 직접 물을 주입하여 진압하는 주수(注水)방식을 적용했다.

또, ESS 시스템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다각도의 안전조치도 실시한다.

모듈퓨즈와 랙퓨즈, 서지 프로텍터 등 ‘3중 안전장치’를 초기 설계단계부터 반영하고, 원격으로 배터리 진단 및 분석, 예측을 할 수 있는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 도입키로 했다.

모듈퓨즈와 랙퓨즈는 전류가 세게 흐르면 전기 부품보다 먼저 녹아서 전류의 흐름을 끊어주는 안전장치이며, 서지 프로텍터는 외부 이상전압이나 전기적인 과도 신호로부터 제품을 보호하는 장치다.

또한 LG화학은 절연성능에 이상 발생시 이를 감지하고, 절연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지락감시장치’와 ‘E(Emergency)-Stop’을 도입했다.

LG화학측은 “이번 고강도 안전대책과 관련해 약 2~3천억 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이번 안전조치는 국내에 설치된 사이트 및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우선 실행되며, 해외 사이트에 대해서는 해당 고객들과의 개별 협의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LG화학은 6일 ESS화재 조사단 발표와 관련, 배터리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판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4개월간 실제 사이트를 운영하며 가혹한 환경에서 실시한 자체 실증실험에서 화재가 재현되지 않았고, 조사단에서 발견한 양극 파편, 리튬 석출물, 음극 활물질 돌기, 용융 흔적 등은 일반적인 현상 또는 실험을 통해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는 것이다.

업계는 배터리가 ESS 화재원인이 아닌데도 수천억원의 비용을 들여 자발적으로 배터리를 교체하겠다는 LG화학의 방침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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