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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찍고 독일 돌아서 오스트리아까지', 토요타 수프라의 긴 출고 여정

  • 기사입력 2020.01.21 18:23
  • 최종수정 2020.01.21 18:2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토요타의 스포츠카 신형 수프라가 국내에 출시됐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토요타코리아가 토요타를 대표하는 새로운 스포츠카 '수프라'를 국내에 출시했다.

지난 1978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수프라는 80-90년대 토요타를 대표하는 스포츠카로 이름을 알렸으나 지난 2002년 4세대 모델을 마지막으로 토요타 라인업에서 사라졌다.

그러다 지난 2018년 3월 제네바국제모터쇼에서 레이싱 사양의 컨셉 모델인 'GR Supra Racing Concept'가 등장하면서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고 2019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부활했다.

신형 수프라는 토요타의 글로벌 모터스포츠 전용법인인 가주레이싱이 개발을 주도했으며, BMW와의 협업을 통해 신형 Z4와 함께 개발됐다. 때문에 신형 수프라는 신형 Z4와 플랫폼,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국내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가 예정됐었으나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출시가 올 초로 미뤄졌다.

2인승으로 제작된 수프라는 토요타가 기획과 디자인을 맡았고 BMW의 엔진 등 파워트레인이 장착됐다. 좀 더 특이한 점은 토요타도 BMW도 아닌 제3의 공장에서 조립된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토요타, 렉서스 차량들은 일본에서 생산되지만 수프라는 오스트리아의 마그나 슈타이어 공장에서 위탁 생산된다.

때문에 수프라는 한국시장에서 주문이 발생하면 일본 본사에 공급을 요청하게 되고, 토요타 본사는 전 세계의 수프라 주문량을 파악, BMW에 수량을 통보한 뒤 마그나 슈타이어에 차량을 발주하게 되며 여기서 생산된 차량이 대서양을 거쳐 한국으로 도입되게 된다.

차량 주문부터 생산, 인도 과정이 가장 긴 차종인 셈이다. 한국토요타가 올해 신형 수프라 판매량을 30대로 한정한 이유도 이처럼 길고 복잡한 발주과정과 무관치 않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발주와 생산, 인도 과정이 길고 복잡하기 때문에 차량 주문과 공급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립능력이 세계 최고수준인 토요타가 신형 수프라를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립생산업체에 위탁한 이유는 BMW와의 협업 때문이다.

BMW Z4와의 부품 공유로 대부분의 부품공급을 유럽지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효율성 측면에서 일본보다는 유럽 생산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마그나 슈타이어의 뛰어난 조립능력도 또 하나의 이유다. 마그나 슈타이어는 BMW 모델들 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 벤츠 G클래스, 지프 그랜드 체로키, 애스턴마틴, 재규어 등 프리미엄 모델들을 다수 위탁생산, 세계 최고의 조립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BMW의 수소차 ‘하이드로젠7’과 컨버터블등 조립이 까다로운 차량들도 완벽하게 조립했다.

수프라의 파워트레인은 직렬 6기통 3.0리터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51.0kg.m의 파워로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 시간은 단 4.3초에 불과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전방충돌 경고장치, 차선이탈 경고기능,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 등이 장착된 수프라의 국내 판매가격은 7,380만 원이다.

BMW 심장의 오스트리아산 토요타 스포츠카 수프라에 대한 국내 스포츠카 마니아들의 반응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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