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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버스. 콜로라도 때문에' 포드, 판매량 5년 전 수준으로 폭락. 철수 우려도 제기

  • 기사입력 2020.01.07 15:43
  • 최종수정 2020.01.07 15:4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미국 포드가 미국산 쉐보레 차량들의 상륙으로 최악의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M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 포드자동차는 자동차 대중화 초기인 1920년대에 일본시장에 진출했다가 지난 2015년 말 판매부진을 이유로 철수했다.

일본시장에 진출한 지 90년만의 일이었다. 포드는 일본에서 한창 잘나가던 1996년 연간 판매량이 2만5천여 대에 달했었으나 이 후 일본차들의 안방공세에 밀려 2015년에는 판매량이 4,968대까지 떨어졌다.

50여 곳의 일본 대리점들은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고 경영난을 버티지 못해 폐업하는 딜러들이 속출하자 포드는 결국 일본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포드는 한국시장에는 1996년 포드코리아 설립과 함께 진출했다. 2010년까지 연간 판매량이 3-4천대 수준에 머물던 포드코리아는 포드의 신차 라인업이 본격 출시되면서 2013년 7,200여대, 2014년 8,700여대까지 성장했다.

이 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2015년에는 1만358대가 판매, 처음으로 1만대를 넘어섰고, 2016년 1만1,220대, 2017년 1만727대, 그리고 2018년에는 1만1,586대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었다. 포드 본사가 대형 SUV와 픽업트럭에 치중하면서 수익성이 좋지 못한 중소형 세단 개발 및 판매가 전면 중단됐고, 이는 포드코리아 라인업에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작년 포드코리아의 라인업은 몬데오와 토러스, 익스플러러, 머스탱, 등 4개 차종으로, 이 중 익스플러로가 4,910대, 머스탱이 1003대, 몬데오가 61대, 토러스 23대가 각각 판매됐다.

이 중 몬데오와 토러스는 연초부터 판매가 중단되면서 사실상 머스탱과 익스플로러 단 두 개 차종에만 의존해 왔다.

특히 신형 익스플로러가 각종 악재에 시달리면서 당초보다 출시가 3개 월 가량 늦어진데다 판매량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결국 연간 판매량이 8,737대로 전년대비 24.6%나 폭락했다. 그나마 고급 브랜드인 링컨의 MKZ, 노틸러스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 결국 신형 익스플로러와 올해 도입예정인 F시리즈 픽업트럭에 의존하야 하지만 국산차인 한국지엠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쉐보레 콜로라도. 트래버스와의 경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시장에서 포드 익스플로러와 경쟁중인 쉐보레 트래버스는 한국시장에서 익스플로러보다 1천만 원 이상 낮은 가격대로 판매, 그동안 독점구조였던 포드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때문에 올해 판매량이 5천대 수준까지 떨어진다면 포드 경영진의 한국시장 포기가 검토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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