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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인피니티, 대부분 차종 판매 중단...강화된 배출가스 기준 충족 못해

  • 기사입력 2020.01.07 10:25
  • 최종수정 2020.01.07 17:46
  • 기자명 박상우 기자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한국닛산이 닛산 차량과 인피니티 차량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이달부터 전기차 리프, 알티마, 맥시마를 제외한 엑스트레일, 370Z 등의 판매를 중단했다.

인피니티는 현재 중형급 모델인 Q60 쿠페만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판매됐던 Q30S 2.0t, Q50S 하이브리드, Q70 3.7, QX30, QX50 2.0t, QX60 3.5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인피니티 코리아 홈페이지에는 Q50, Q60, QX50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 중 Q60만 가격 등 판매 정보가 게재됐을 뿐 Q50과 QX50모델은 곧 업데이트된다는 내용만 들어 있다.

(사진=인피니티코리아 홈페이지)

한국닛산이 닛산차와 인피니티 차량 판매를 전격 중단한 이유는 올해부터 강화된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 때문이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자동차 평균 효율 및 온실가스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승용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97g/㎞와 평균효율 24.3㎞/L를 맞춰야 하고 소형 승합 및 화물은 166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15.6㎞/L의 평균효율을 달성해야 한다.

또 환경부는 총중량 3.5톤 미만 중소형 경유차의 실도로 주행 시 질소산화물 배출 허용 기준을 유럽연합과 동등한 수준으로 강화했다. 실내 인증모드 배출 허용기준(0.08g/km)의 2.1배를 1.43배(0.114g/km)로 낮췄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인피니티는 영국 선더랜드 닛산 공장에서 Q30과 QX30의 생산을 종료했다. 이곳에서 생산됐던 Q30과 QX30은 서유럽, 한국 등에서 판매됐다. 플래그십 세단인 Q70은 지난해 말 단종됐다.

즉 수익 감소로 인한 일부 모델의 생산 종료와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에 발목을 잡힌 것이다.

한국닛산은 판매딜러들이 보유하고 있던 전시 및 재고차량들을 모두 수거했으며, 이들 차량은 일본으로 되돌려 보내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유럽 등에서 판매되는 Q30 유럽형 모델 생산이 지난해 7월에 중단됐다.

이들 차량이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켜 판매를 재개하는 데는 수개월이 소요돼 한국닛산과 판매딜러들의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닛산차 판매딜러 관계자는 “한국닛산으로부터 판매중단 통보만 왔을 뿐 판매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닛산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약 40% 감소한 3,049대, 인피니티는 1.4%가 줄어든 2,000대에 그쳤다.

닛산차의 한국시장 철수설이 외신을 통해 보도된 데다 하반기에는 일본차 불매운동까지 겹치면서 판매가 급감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 전국 25개 전시장 가운데 10개 가량이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닛산은 조만간 한국법인에 대한 구조조정에도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7월에 출시된 신형 알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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