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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재테크 전략-3040세대]펀드 분산투자 목돈마련 ‘지름길’

  • 기사입력 2006.01.04 16:03
  • 기자명 변금주
서울에 사는 회사원 최모씨(43세)는 따로 사시던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현재 살고 있는 마포의 40평형대 아파트를 팔고 60평형대로 넓혀가고 싶어한다. 최씨는 대기업 차장급으로 월 700만원의 고소득자이지만 50대 초반에 대부분 퇴직하는 현실을 감안할때 현 직장생활은 약 10여년 밖에 남지 않아 어린 두딸의 교육자금 및 결혼자금 마련, 노후 대비 등이 걱정스럽다. 40대 샐러리맨의 고민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최씨는 외환은행 PB팀의 박윤옥 차장을 만나 전반적인 재무 상담을 받았다.

■주택 넓혀가기는 큰 부담없어

부모님과 함께 살기 위해서 아파트를 넓혀가는 것은 크게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박 차장은 설명했다. 현재 소유한 주택이 5억원대인데도 대출이 7000만원밖에 들어가지 않았고 부모님 댁을 팔 경우 8억원대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필요한 차액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금이 약간 부족할 경우 모기지론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박윤옥 차장은 “우리나라 샐러리맨들은 대개 주택 마련에만 치중하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추후 역모기지론이 도입되면 노후에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생활비를 받을 수 있어서 아주 나쁜 선택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저축 금액 많이 늘려야

박윤옥 차장이 최씨의 재무 상황에 대해 가장 먼저 지적한 것은 저축 여력에 비해 낮은 저축금액. 월 700만원의 소소득임에도 월 평균 저축액은 200만원에 불과했다.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은 월 350만원으로 동일 소득군과 비교해서 비슷한 수치임에도 저축액이 월등히 떨어지는 것은 수입도 고정지출도 아닌채 소소히 나가는 누수소비 때문이라며 일단 지출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박 차장은 조언했다. 월 200만원의 저축액을 350만원선으로 올려야만 안정적인 노후준비와 자녀 학자금 준비가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박 차장은 “아이들이 어려서 교육비용도 많이 들어가지 않는 상황에서 저축을 미리 많이 해놓지 않으면 중고교로 올라가면 거의 저축할 여력이 없다”면서 “매해 임금 상승분은 없는셈 치고 무조건 노후준비자금으로 저축해놓아야 한”고 강조했다.

■교육자금은 장기주택마련저축으로

최씨는 결혼이 다소 늦어 중학생 자녀들을 둔 친구에 비해 큰 아이가 10살, 둘째가 8살로 어리다. 직장에서 은퇴할 시기가 아이들이 대학생인 때와 거의 맞물려 학자금 마련이 큰 부담이다. 등록금 인상을 감안했을때 첫째와 둘째 아이 대학 등록금으로 약 1억8000만원이 필요할 전망인데 현재 준비 상태로는 아이들이 대학에 갈때 6000만원정도밖에 준비가 안될 것 같다.

박 차장이 제시한 대안은 장기주택마련저축을 아이들 앞으로 각각 1개씩 만들어놓고 매달 꾸준히 납입하는 것. 7년 이상의 장기상품인데다 비과세 상품이고 연말 소득공제까지 받을 수 있어서 세대주인 아버지가 만들기에 가장 적합하다. 중?고등학교의 교육비는 큰 금액이 아니므로 생활비로 충당하고 장기주택마련저축이 만기가 되면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갈 시점이 되므로 이때 활용하면 된다. 추가로 저축할 150만원중에 100만원을 아이들 학자금용으로 저축하기를 권장했다.

■노후준비는 강제적으로

우리나라의 30∼40대가 가장 준비가 부족한 부분이 은퇴후의 노후 대비책이다. 최씨의 부모님은 부동산 임대 수입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노후대비를 하셨으나 최씨가 은퇴한 이후에는 인구가 줄어 부동산 임대도 썩 좋은 노후 대비책이 될 수 없다. 일단 부모님이 임대료를 받고 계셔서 최씨와 함께 살더라도 추가적인 생활비 부담이 들지 않으니 최씨가 적극적으로 노후 대비를 할 것을 박 차장은 제안했다. 박 차장은 노후대비 상품으로 연금 보험을 추천했다.

다른 연금 상품들은 상황이 어려워질 경우 해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험은 중도해지할 경우 워낙 손실이 커서 해지를 꺼리게 되므로 강제적으로라도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 보험상품으로 들라는 조언이다. 내년에도 증시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지만 노후 대비는 절대적으로 안정성이 최우선이므로 적립식 펀드에 들더라도 자금은 분산하라고 말했다. 현재 연금신탁에 가입해서 노후 대비가 일부는 되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월 50만원이상은 꼭 연금상품에 불입할 것을 최씨는 다짐했다.

박윤옥 차장은 “미국 등에서는 아이들 교육자금과 은퇴후 노후자금을 양자택일할 정도로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직장 생활을 하는 30∼40대에 미래 노후자금의 40% 이상을 적립해야만 50∼60대에 부담이 줄어들고 편안한 노후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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