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2006재테크 전략-2030세대]월급 절반 저축 ‘내집마련’첫발

  • 기사입력 2006.01.04 16:01
  • 기자명 변금주


“어떻게 해야 돈을 모을까?…”

지난 9월 국내 굴지의 한 기업에 입사한 28세 새내기 직장인 정모씨.

입사후 1개월간의 사내 연수를 마친 그에게 250만원 가량의 첫 월급이 떨어졌다. 태어나 처음으로 거머쥔 ‘거금’이지만 기쁨도 잠시. 입사 기념으로 지인들에게 인사하고, 회사 근처로 자취집을 옮기는 등 몇차례 ‘거사’를 치르자 주머니는 다시 백수때로 돌아갔다. 젊었을때 돈을 모아야 한다는 어르신의 말씀이 하루에도 수없이 뇌리를 스치지만 그로서는 여전히 돈을 모으기가 힘들다.

일정한 수입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20∼30대. 일을 갓 시작한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재테크는 아직 머나먼 이야기다. 그러나 대다수 금융권 관계자들은 그 나이때만큼 효율적인 재테크 시기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김 성 신한은행 상품개발실 차장은 “장기주택마련저축, 주택청약 통장 등은 이 시기때 만들지 않으면 나이를 먹어서는 좀처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가꾸어야 할 호주머니 전략을 전문가들의 견해속에 한 번 모아봤다.

■월급의 최소 절반은 무조건 저축하라

제테크의 시작은 목돈에서부터 출발한다. 종잣돈이 있어야 재테크가 시작되고, 이를 토대로 금리 상승과 증시 호황 등을 이용한 적극적인 투자 단계를 밟게 된다. 문제는 목돈 마련이 좀처럼 어렵다는데 있다. 대다수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결혼, 주택마련, 저축 등은 아직 현실로 와닿지 않는다.여전히 그들에게는 소비의 유혹이 남아있다.

이에 대해 금융권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월급중 최소 절반이상은 저축을 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리상승 시기인 만큼 돈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쓸데 없이 묵혀두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눈 딱 감고 월급중 절반은 내 돈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월 수입 200∼300만원 안팎의 20대말 사회 초년병들이라면 적어도 5년내 가정을 꾸릴 준비를 세운다”며 “결혼자금, 주택마련을 비롯해 종신보험 등 자기관리를 위한 대책까지 마련하기 위해서는 초기에는 다소 어렵겠지만 월급중 최소 100만원 이상은 투자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집 갖기 전략에 적극 나서라

대한민국에 살고 있고, 활동범위가 서울이라면 내 집을 갖기에는 장기간의 플랜이 마련되야 한다.

8·31 부동산 대책 등 정부가 집값 안정에 나섰다 하더라도 워낙 가격이 높은데다 매물조차 많지 않은터라 일정수준의 소득을 갖고서도 내집 갖기가 어려운게 사실이다. 따라서 전세 혹은 매매보다는 분양 정보에 눈을 뜨는것이 보다 현명한 방법이다.

금융권은 하루에도 3∼4개씩 주택 마련을 위한 새로운 상품을 내놓지만, 무엇보다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필수적으로 들어야 할 것은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주택 청약이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3개월간 최고 300만원까지 납입할수 있는 주택 상품이다. 7년이상 들어야 하는것이 다소 부담되지만 3년 이상만 가입하고 해지해도 약정 이율은 유지된다. 은행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반드시 중도해지 조건은 확인해야 한다. 또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현재 은행에서 팔리는 상품은 대게 5.2%수준 안팎이다. 소득공제 혜택을 감안하면 실제이율은 9%대에 달한다.

주택청약의 경우는 예금, 부금, 저축 등 3개로 나뉜다. 주택청약 예금은 민간건설사가 시공하는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것으로 전용면적 25.7평 이하(서울기준)의 경우 월 200만원을 예치해야 한다. 또 주택청약 부금은 예금과 같은 조건의 아파트를 분양 받기 위한 것으로, 자유적립식의 경우 월 5∼50만원까지 2년이상 입금해야 1순위 배정을 받는다. 매월 빼먹지않고 꼬박 예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주택청약 저축은 국가에서 지은 아파트 분양을 목적으로 한 상품으로, 무주택세대를 대상으로 판매된다. 월 2∼10만원 가량을 2년 납입하면 분양 대상자 자격을 받는다.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여유가 있다면 공격적 투자에 나서라

올 한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금융권 최고 히트상품으로 등장한 것은 단연 적립식 펀드다. 올 한해동안 무려 30조가 넘은 돈이 펀드자금에 쏠렸다. 금리 상승으로 은행들마다 적금, 예금 상품들이 대거 나왔지만 증시를 기반으로 한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과 인기에는 여전히 못미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적립식 펀드가 비교적 공격적 성향의 강한 상품이란 것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주가지수연계증권(ELS), 주가지수연동예금(ELD) 보다 리스크가 크고 원금보장도 어려워 신중함이 다소 요구된다.

이같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금융권 전문가들은 적립식 펀드의 인기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재훈 하나은행 리테일 상품팀 차장은 “약간의 리스크는 있지만 상반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장세는 크게 나아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2∼3년간 단계적인 투자방식이고 꾸준한 적립을 통해 목돈을 만들수 있기 때문에 젊은층 사이에서는 여유자금이 있을경우 반드시 들어야 할 상품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따라서 개인 저축과 주택마련 자금을 제외한 여유자금이 있을 경우 최근 증시 여력에 맞춰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이 시기 재테크의 한 전략이다. 시중에 나온 적립식 펀드는 100여종. 투자기반에 따라 100%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과 주식·채권을 혼합한 혼합형 등으로 나뉜다. 대다수 투자자들은 주식형에 투자하고 있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매 3개월간 150만원 한도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수 있다. 기한은 펀드 종류마다 다르지만 대게 1년, 3년 5년 형이 기본이다. 적금과 달리 증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중도해지시 위탁 수수료가 조금 높은게 흠이다. 대부분 시중은행에서는 각 펀드사의 상품을 대행 판매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