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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17%. 짚 체로키. 랭글러 20% 할인이 결코 싸지 않은 이유?

  • 기사입력 2019.12.16 15:45
  • 최종수정 2019.12.16 15:5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마세라티 등 일부 수입브랜드들이 가격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책정, 대규모 할인을 해 주는 수법으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볼보자동차는 지난 8월 신형 S60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판매가격을 미국보다 1천 만원 이상 낮게 책정했다.

신형 S60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찰스턴 공장에서 생산된다.

미국 현지 생산이기 때문에 수송비용이나 통관료 등을 감안하면 한국에서는 미국보다 적어도 수백만 원 이상 비쌀 수밖에 없지만 오히려 1천만 원 이상 낮은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한 것이다.

당시 볼보코리아 이윤모사장은 프리미엄 중형세단시장의 치열한 경쟁구도를 감안, 마진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볼보 뿐만 아니라 캐딜락 등 많은 수입 브랜드들도 최근들어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마세라티, 짚 등 일부 브랜드들은 국내에서 여전히 수천만원에서 최대 1억 원 이상 비싸게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가격을 비싸게 책정한 뒤 대대적인 할인판매로 마치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처럼 현혹시키고 있다.

마세라티의 국내 총판인 (주)FMK가 국내에서 1억3,320만 원에 판매하고 있는 마세라티 기블리 S Q4 3.0 가솔린모델의 미국 현지가격은 7만6,990달러(9,025만 원)부터 8만7,780달러(1억290만 원)다.

최고급 모델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한국 판매가격이 미국보다 무려 3천만 원 이상 비싸다. 때문에 한국에서 2천만 원 이상 깎아주더라도 미국보다 1천만 원 이상 비싸게 팔고 있는 셈이다.

2019 년 마세라티 르반떼 3.0 모델도 미국 판매가격은 7만2,990달러(8,555만원)지만 한국에서는 이보다 4,400만원이 비싼 1억30,2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르반떼S 역시 미국에서는 8만3,990달러(9,845만원)인 반면, 한국에서는 이보다 6,135만원이 바싼 1억5,980만 원에, 르반떼 GTS는 12만980달러(1억4,181만 원)보다 5,139만원이 비싼 1억9,320만 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주)FMK는 현재 기블리, 르반떼 등 전 차종에 대해 평균 16-17%(딜러마다 차이 남)까지 대규모 할인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도 2019 아테온에 대해 최대 21%에서 22%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아테온 2.0 TDI의 국내 판매가격은 5천2,254만원으로, 미국내 판매가격인 3만5,845달러(4,200만원) 보다 약 1천만 원 가량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올 여름부터 TV광고 등을 통해 20% 할인판매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짚브랜드

의 체로키는 3.6가솔린모델이 미국에서는 최고급 리미티드가 4만1,195달러(4,829만 원)지만 한국에서는 1,360만원이 비싼 6,1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즉, 차량 가격의 20% 가량을 할인해 주더라도 처음부터 가격이 워낙 비싸게 책정했기 때문에 당초 의도했던 마진은 챙길 수가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가격을 비싸게 책정해 놓고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내 소비자들의 가격 신뢰성을 손상시키는 행위”라며 “이는 결국 중고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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