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SK이노 배터리 분쟁. 車업체들, 공급선 바꿀수도
LG화학. SK이노 배터리 분쟁. 車업체들, 공급선 바꿀수도
  • 이상원 기자
  • 승인 2019.11.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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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의 배터리 분쟁에 자동차업체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두 배터리 회사가 싸움을 계속할 경우 우리는 다른 대안을 찾을 수가 있다.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배터리 공급업체를 선택할 수도 있다."

포드 대변인 제니퍼 플레이크 (Jennifer Flake)가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두 회사의 싸움으로 자신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면 배터리 공급선을 바꿀 수 있다는 경고다.

아직 공직화되지는 않았지만 포드는 오는 2020년부터 생산될 F-150 전기 픽업트럭에 이들 두 회사 중 하나의 제품을 탑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M(제너럴모터스) 대변인도 "LG와 SK의 분쟁에 대해 알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쉐비 볼트 전기차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쉐보레 볼트 전기차에는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의 배터리 분쟁에 자동차업체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양 사의 분쟁결과가 어떻든 자동차업체들로서는 전기차 생산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재로서는 전 세계 배터리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당장 배터리 공급업체를 바꾸려 해도 원하는 스펙을 맞추는데 오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쉽게 움직일 수도 없다.

하지만 포드의 경우 아직은 여유가 있기 때문에 지금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공급업체를 바꿀 수도 있다.

LG화학이 미국에서 제소한 소송건에서 미국 재판부가 '조기 패소판결'을 내리게 되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셀과 모듈, 팩, 소재, 부품 등의 미국 내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또, 지난 3월 SK이노베이션이 폭스바겐의 미국용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해 조지아주에 건설을 시작한 현지공장에서의 생산도 차질이 발생할 공산이 크다.

LG와 SK의 배터리 분쟁은 같은 파우치형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데서 시작됐다.

현재 전 세계 동차 배터리는 중국 CATL, BYD, 일본 파나소닉, 한국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6개 업체가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CATL과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셀을, 파나소닉은 원통형을, LG와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을 각각 공급하고 있다.

때문에 CATL과 삼성은 각형을 선호하는 BMW그룹, LG와 SK는 파우치형을 선호하는 폭스바겐그룹에 파나소닉은 원통형의 테슬라에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공급업체들이 각기 다른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파우치형을 공급하는 LG와 SK가 충돌을 일으킨 것이다.

폭스바겐 미국용 배터리는 지난 해 수주전에서 SK이노베이션 외에 LG화학과 삼성SDI도 물밑작업을 벌였으나 결국 SK측에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이 LG가 독점해 온 폭스바겐의 유럽용 물량까지 넘보자 LG화학이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파나소닉, CATL에 이은 3위 배터리 공급업체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사업 참여가 한참 늦은 SK이노베이션이 최근 2년 동안 LG화학 핵심인력 70여명을 빼내가면서 본격적인 추격을 시작했고, 장기간의 신경전 끝에 결국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이번 소송의 결론이 어떻게 나든 양 사가 파우치형을 고집하는 한 충돌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끼리의 소모전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도 많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일본 파나소닉이 37%, 중국 CATL이 22%, LG화학이 11%, 삼성SDI가 3.8%, SK이노베이션이 1.8%의 점유율로 파나소닉과 CATL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금 세계 배터리시장은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생사를 가르는 변곡점에 와 있다"며 "이런 중요한 시기에 국내업체들끼리 소송전을 치르고 있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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