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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파격 디자인 신형 그랜저' 현대차, '기대반 우려반'

  • 기사입력 2019.10.25 16:52
  • 기자명 최태인 기자
현대자동차가 역대 파격적인 디자인의 신형 그랜저를 공개한 가운데 일각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역대 파격적인 디자인의 신형 그랜저를 공개한 가운데 일각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현대자동차가 역대 파격적인 디자인의 신형 그랜저를 공개한 가운데 일각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4일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내 디자인센터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더 뉴 그랜저‘의 디자인프리뷰를 실시, 그동안 궁금증을 자아냈던 디자인을 공개했다.

특히, 신형 그랜저는 앞서 SNS를 통해 디자인이 유출돼 아반떼의 삼각떼, 신형 쏘나타의 메기에 이어 마름모렌저라는 별명까지 생길만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고, 더불어 디자인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신형 그랜저는 새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적용, 현대차 양산모델 최초로 르 필 루즈(Le Fil Rouge) 컨셉트의 그릴과 헤드램프가 일체형으로 된 전면부 디자인이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헤드램프가 그릴을 파고 들어온 형태가 아니라 단절됐던 그릴과 헤드램프가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특별한 통합형 디자인으로 구현됐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보석 모양의 ‘파라메트릭 쥬얼(Parametric Jewel)’ 패턴으로 꾸며졌으며, 신형 쏘나타에 최초로 탑재됐던 히든 라이팅 램프가 주간주행등(DRL)으로 적용됐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현대차 '더 뉴 그랜저'

더불어 측면부 윈도우라인의 C필러 및 쿼터글래스 디자인과 리어펜더 라인까지 변경해 매끄럽고 플래그십 세단다운 고급감을 겸비했다. 후면부는 극단적으로 슬림해진 테일램프 디자인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시각적으로 차체가 한층 더 넓고 낮아 안정감이 느껴지도록 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넓고 길게 뻗은 수평라인을 적극 반영했고, 특히,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경계가 없는 심리스 디자인을 적용해 깔끔하면서도 높은 시인성을 자랑한다.

이외에 에어벤트도 슬림한 일체형 디자인으로 변경됐고, 대시보드 하단의 크롬 가니쉬에는 64컬러를 제공하는 엠비언트 무드램프를 적용, 전자식 버튼 변속기, 크래시패드 가죽마감 등 고급감을 대폭 높였다.

여기에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전무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통해 더 이상 다른 브랜드에서 볼법한 디자인이 아닌, 고객을 지향하는 디자인을 선보일 것을 감히 말씀드린다“며, “그런 점에서 스테디셀러이자 플래그십 세단인 그랜저는 성공을 향한 진정성과 근본으로부터 혁신을 위해 스스로 한 단계 진보했다“고 말했다.

또 이상엽 전무는 이번 신형 그랜저가 젊고 독창적이면서 파격적인 디자인의 시작이며, 센슈어스 스포티니스의 정체성을 통해 향후 선보일 신차 디자인이 훨씬 진보된 스타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인테리어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인테리어

하지만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의 역대급 파격적인 디자인을 자신 있게 선보이면서도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2009년 YF쏘나타를 비롯해 2018년 더 뉴 아반떼, 올 3월 신형 DN8 쏘나타 등에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여 왔다. 이들 차량은 국내 세단시장에서 볼륨모델이자 주요 수요층이 사회초년생이나 젊은 부부 등 2030세대가 많이 선택하기 때문에 색다르고 차별화된 디자인이 필요하다.

반면, 그랜저는 주로 4050세대가 패밀리세단으로 많이 선택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고급스럽고 중후한 디자인이 필요한 준대형 세단이다. 물론 현행 그랜저IG의 디자인이 비교적 젊어져 최근 30대 구매율이 늘었지만, 여전히 중후한 매력이 남아있다.

하지만 신형 그랜저는 준대형 세단임에도 지금까지의 그랜저와 완전히 다른, 상당히 도전적이고 유니크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는 도로위에서 시선을 끌기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디자인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뉜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에 현대차는 그랜저 디자인이 젊어졌지만,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의 무게감과 중장년층을 사로잡을 중후한 매력이 반감돼 판매량이 뒷받침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를 시작으로 2030세대를 적극 공략, 4050세대의 중장년층은 보수적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제네시스 브랜드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신형 그랜저가 많은 우려와 달리 준대형 세단의 디자인 정의를 재정립하고 높은 판매량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는 오는 11월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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