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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연합군 이끄는 토요타, 각개 약진 현대기아, 어느쪽이 유리?

  • 기사입력 2019.10.14 18:17
  • 최종수정 2019.10.14 18:2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지난 9월 토요타자동차는 일본 4위 자동차업체인 스바루에 추가 출자를 통해 지분을 16.8%에서 20%로 끌어올렸다.

토요타는 스바루에 일정 토요타 지분을 나눠줄 예정이다.

앞서 한 달 전인 8월에는 토요타와 스즈키가 상호 출자를 통해 지분을 나눠갖는 자본 제휴를 발표했다.

일본 언론들은 토요타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토요타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 차 연합군’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의 완성차업체는 승용차 8개사, 상용차 4개사 등 총 12개사가 수 십년간 독자적 생존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군소업체들의 경영이 악화되면서 다이하츠와 히노에 이어 스바루와 마쯔다, 스즈키가 토요타에 편입, 토요타 연합에 토요타를 포함 총 6개 브랜드로 늘어났고 닛산. 르노연합에 미쓰비시가 편입되면서 일본 완성차업계는 토요타연합과 닛산연합으로 재편됐으며 혼다자동차와 이스즈만 독자 생존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혼다차도 토요타와 소프트뱅크가 함께 설립한 MaaS 기업 ‘MONET 테크놀로지'에 지분 참여했고, 이스즈 토요타와의 자본제휴는 해소했지만 전기 자동차 기반기술 개발회사인 ’EV CASpirit‘에 참여하는 등 ’간접적으로 토요타 연합‘에 참여를 하고 있다.

토요타의 차세대 이동성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이른바 ‘동료 만들기’를 표방한 ‘일본차 연합군’의 세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차 연합군을 리드하는 토요타자동차의 토요타 아키오사장의 구심력과 리더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26일 열린 일본자동차공업협회 회장 선출에서 토요타 아키오 현 회장의 임기가 2년 더 연장됐다.

일본 자동차산업의 총본산인 일본자동차공업협회의 회장직은 토요타, 닛산, 혼다차의 대표가 2년씩 돌아가면서 맡도록 돼 있다.

토요타 아키오사장은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되고 다음은 혼다 사장이 맡을 차례였다. 그런데 갑자기 이사회 결의에 따라 토요타 아키오 회장의 연임이 결정돼 버린 것이다.

이는 일본 자동차업계 내애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토요타 아키오회장의 자동차공업협회 회장직 연임 결정 배경은 자동차산업이 글로벌시장에서 큰 변혁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 일본 자동차업계가 세계시장에서 계속 리딩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사회 멤버들의 공통된 의견에 따른 것으로, 이날 이사회애서 회원사 모두 토요타 아키오 회장의 연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 아키오회장은 이날 “이 난국 극복을 위해 전 일본의 대표선수라는 생각을 넘어 각 메이커들이 힘을 합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자동차업계는 토종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와 외자계인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등 5사 체제로 유지된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이전에는 회장은 회원사 대표가 돌아가면서 맡았으나 최근에는 협회가 직접 회장직을 맡고 있다.

때문에 현대.기아차 등 회원사 대표들은 일체 자동차산업협회에 관여를 하지 않고 있다. 대정부 건의등을 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이 적극 건의하고 문제를 지적하는 일본과는 크게 다르다.

업계도 일본처럼 연합세력 구축이나 제휴는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3사가 모두 외자계이기 때문에 항상 대결구도가 펼쳐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가 전기차나 수소차 전략을 들고 나와도 의견이 맞지 않는다.

이런 구조가 형성된 근본 원인은 현대차가 경영위기에 빠진 쌍용차나 대우차, 삼성자동차를 외면해 왔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이들 업체에 약간의 지분투자를 통해 연합세력을 형성해 왔더라면 지금의 토요타 연합군과 비슷한 세력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 국내 자동차업계가 몰락하고 있는 근본 원인은 여기서부터 출발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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