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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익스플로러, 韓서 동급인 트래버스보다 1,400여만 원 비쌀 이유 있나?

  • 기사입력 2019.10.08 17:56
  • 기자명 최태인 기자
내달 출시 예정인 올 뉴 익스플로러가 동급 쉐보레 트래버스와 비교되면서 높은 가격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내달 출시 예정인 올 뉴 익스플로러가 동급 쉐보레 트래버스와 비교되면서 높은 가격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포드코리아가 내달 출시 예정인 올 뉴 익스플로러가 동급 쉐보레 트래버스와 비교되면서 높은 가격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익스플로러는 포드를 대표하는 7인승 대형 SUV로 브랜드 내에서도 베스트셀링이자, 국내에서도 5세대 익스플로러가 월평균 600대 가량 꾸준히 판매됐고, 포드코리아 전 라인업 판매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수입 SUV중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모델이다.

특히, 포드코리아가 새롭게 선보일 신형 ‘올 뉴 익스플로러’는 지난 2010년 5세대 출시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6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앞서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 선보였고,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포드코리아가 신형 익스플로러의 기본형이자 주력모델인 2.3 에코부스트의 판매가격 공개 이후, 앞서 출시된 쉐보레 트래버스와 성능, 제원, 가격 등 직접적으로 비교되고 있다.

신형 익스플로러가 트래버스와 비교되는 이유는 한국지엠(GM) 쉐보레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회원으로 포함되면서 엄연한 수입차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바꿨고, 두 차량 모두 수입 미국산이자 미국에서 동급으로 경쟁하는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포드 '올 뉴 익스플로러' (상), 쉐보레 '트래버스' (하)
포드 '올 뉴 익스플로러' (상), 쉐보레 '트래버스' (하)

먼저 신형 익스플로러와 트래버스의 제원부터 살펴보면, 익스플로러의 크기는 전장 5,049mm, 전폭 2,004mm, 전고 1,775mm, 휠베이스 3,025mm다.

반면, 트래버스는 전장 5,200mm, 전폭 2,000mm, 전고 1,785mm, 휠베이스 3,073mm로 익스플로러보다 전폭은 소폭 좁지만, 전장과 휠베이스가 각각 151mm, 48mm 더 길다. 특히, 휠베이스 48mm 차이는 비교적 체감이 크게 느껴질 수 있는 수치다.

여기에 트렁크 기본 적재용량은 익스플로러가 594L, 트래버스가 651L이며, 3열 폴딩 시 익스플로러1,356L, 트래버스 1,636L, 2-3열 모두 폴딩 시 익스플로러는 2,486L, 트래버스는 2,780L의 공간을 확보 할 수 있다.

대형 SUV에서 실내크기, 공간 활용성 및 실용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전체적인 제원은 트래버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울러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플랫폼으로 놓고 보면, 신형 익스플로러가 앞선다.

기존 5세대 익스플로러는 전륜구동 플랫폼에 가로배치 엔진이었으나 6세대 신형 익스플로러는 포드가 새롭게 개발, 링컨 ‘에비에이터’와 공유하는 후륜구동 플랫폼(CD6)에 세로배치 엔진으로 변경됐다.

포드 '올 뉴 익스플로러'
포드 '올 뉴 익스플로러'

일반적으로 고급차에 적용하는 후륜 플랫폼은 전륜 플랫폼보다 단가도 비싸기 때문에 이번 신형 익스플로러의 가격 인상을 조금은 납득할 수 있다. 반면, 트래버스 플랫폼은 비교적 오래됐다.

미국 기준, 동일한 4륜 구동일 때 공차중량은 신형 익스플로러가 4,345 파운드(1,970kg), 트래버스가 4,403 파운드(1,997kg) 수준이며, 토크 1kg∙m로 견인해야 하는 하중은 신규 플랫폼이 적용된 익스플로러가 더 가볍다.

파워트레인은 신형 익스플로러가 4기통 2.3L 에코부스트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42.9kg.m를 발휘하며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다. 이외에 3.5L 가솔린 모델도 있지만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반면, 트래버스는 V6 3.6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kg.m의 힘을 내고 9단 자동변속기와 합을 이룬다. 6기통과 4기통은 부드러움, 정숙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엔진만 놓고 봐도 트래버스가 앞선다.

편의 및 안전사양은 신형 익스플로러가 최근 풀체인지된 신형인 만큼 트래버스 보다 최신 보조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신형 익스플로러에는 포드의 ADAS 시스템인 코-파일럿 360 업그레이드 버전이 적용되며, 이전보다 한층 강화된 반자율주행 시스템이 특징이다. 또 아직 국내 사양이 다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기준으로 전방 충돌 회피 조향 후 차로 복귀 조향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트래버스는 전방 충돌 경고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긴급 제동시스템 등이 갖춰졌지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빠져 ADAS 시스템이 다소 제한적이다. 북미사양에 없는 것도 아니지만, 국내에는 미포함 됐다.

앞서 한국지엠은 트래버스 출시 당시 “상황에 따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향후 이 기능을 넣을 경우 신형 익스플로러와의 가격차는 비교적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드 '올 뉴 익스플로러'
포드 '올 뉴 익스플로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은 단연 가격표다.

신형 익스플로러 2.3 리미티드의 미국 현지가격은 3만6,675달러(약 4,356만 원)부터 시작된다. 트래버스는 기본형 L트림이 3만925달러(약 3,690만 원), 최상위 하이컨트리가 5만3,045달러(약 6,330만 원)다. 미국가격도 트래버스가 저렴하다.

포드코리아가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6세대 신형 익스플로러는 현재 주력인 2.3L 리미티드 가솔린 모델만 국내 판매가격이 공개됐으며, 5,99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기존 5세대 구형 익스플로러 2.3 리미티드 가솔린 모델의 5,710만 원 대비 280만원 오른 가격이다.

이에 비해 트래버스는 LT 레더가 4,520만 원, LT 레더 프리미엄이 4,900만 원, RS가 5,098만 원, 프리미어가 5,324만 원, 레드라인이 5,522만 원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현지모델과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델의 옵션사양이 다르고, 수입차 특성상 해상운송 등으로 인한 시차와 비용을 고려하면 원가가 비쌀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쉐보레 트래버스는 최상위 트림도 익스플로러보다 약 500만원 저렴하다.

물론 트래버스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부재와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고, 신형 익스플로러가 풀체인지에 후륜 플랫폼과 첨단 사양 등이 적용됐어도 약 500-1,500만원 더 비싼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특히, 3.5L 가솔린이 아닌 2.3L 4기통 엔진의 미국산 SUV를 6천만 원으로 구매하기엔 다른 선택지도 많을뿐더러 고질병인 서비스 문제와 출시 전부터 미국에서 잇따라 리콜하는 등 품질에 이상없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포드 올 뉴 익스플로러는 오는 11월 초 국내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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