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최근 수입자동차 판매의 유럽차 편중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하이브리드모델을 앞세워 점유율 20%에 도전했던 일본차가 한일갈등으로 인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판매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유럽차가 싹쓸이하고 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9월 수입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 2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7,222대)보다 17.3% 증가했으며, 올 1-9월 누적판매대수는 전년 동기대비 15.2% 감소한 16만 7,093대로 나타났다.
특히, 각 국가별 판매대수를 살펴보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을 비롯한 스웨덴 볼보 등이 선전하면서 유럽차의 판매량은 상승한 반면, 일본차는 급감했다.
지난달 일본브랜드의 전체 판매량은 1,103대로 전년 동월대비 59.8% 감소했으며, 더불어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 15.9%에서 5.5% 대폭 줄었다.
각 브랜드별로 렉서스가 주력모델인 ES300h를 비롯한 NX, UX 등 SUV라인업의 판매부진으로 지난 8월보다 22.2% 줄어든 469대를 기록했다.
이어 토요타는 주력차종인 캠리가 무려 43.5%, 프리우스가 37.7% 줄어든 반면, 라브4는 5.8% 늘어 총 542대를 기록했던 전월대비 31.0% 줄어든 374대에 그쳤다.
혼다는 20.3% 늘어난 166대를 판매했다. 혼다 주력 라인업인 어코드는 88.6%, 파일럿이 72.8% 감소했다. 여기에 닛산과 인피니티는 각각 20.7%, 15.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일본브랜드가 부진을 겪는 동안 유럽 브랜드들은 인기를 이어갔다. 특히 독일, 스웨덴이 큰 기여를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이 포함된 독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7% 상승한 1만 4,297대를 판매했으며, 점유율 역시 기존 51.0%에서 70.8% 늘어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8월보다 14.3% 오른 7,707대로 점유율 38.15%의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으며, BMW는 1.0% 감소한 4,249대로 2위를 차지했다.
아우디는 인증이 완료됨에 따라 판매 재개에 돌입, 무려 873.7% 상승한 1,996대를 판매해 단숨에 3위에 올랐다.
여기에 스웨덴 볼보가 66.6% 오른 996대로 힘을 보탰고, 최근 선보인 신형 S60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 재규어랜드로버, MINI 등이 포함된 영국과 푸조, 시트로엥 등이 포함된 프랑스는 전월대비 각각 13.6%, 43.3% 줄어든 1,854대, 343대를 판매했다.
재규어는 23.8% 오른 317대, 랜드로버는 14.3% 줄어든 492대를 기록했고, 미니는 5.8% 감소한 1,031대를 판매했다. 이외에 푸조는 17.4% 하락한 290대, 시트로엥은 33.7% 떨어진 53대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유럽은 독일과 스웨덴의 약진으로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월대비 43.6% 늘어난 1만 7,649대로 나타났으며, 점유율은 기존 71.4%에서 87.4%로 증가했다.
특히, 앞서 디젤엔진 라인업이 주력이었던 유럽브랜드들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일본브랜드와의 판매 격차는 한일 무역 갈등이 안정화되기 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