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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운전지원 기능의 명과 암’. 교통사고 줄었지만 과신은 금물

  • 기사입력 2019.09.23 11:12
  • 최종수정 2019.09.23 11:1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첨단 운전지원기능(ADAS)의 장착차량들이 늘어나면서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과신으로 인한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첨단 운전지원기능(ADAS)의 장착차량들이 늘어나면서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차선유지보조나 앞차와의 거리 조절장치 등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부정적인 면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 분석기관이 발표한 교통 사망사고에 대한 최신 통계에서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17년에는 3만7,133 명으로 전년도의 3만7,806명으로 1.8%, 2018년에는 3만6,750명으로 1%가 감소,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자동차 사고와 관련한 사망자 수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약간 씩 줄어들다가 최근들어 다시 눈에 띄게 증가해 왔다. 이 같은 교통 사망사고 증가의 원인은 운전 중 부주의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미국의 경제성장과 부의 확대로 자동차 주행거리가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에서도 사망사고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운전 중 문자메시지 사용을 자제하라는 캠페인이 주요 원인인 것이 확실하지만 또 다른 요인은 첨단 운전기술 지원시스템을 장착한 신차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일반 대중모델데도 이러한 첨단 운전지원기술이 기본으로 장착되고 있는 것이 교통사고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 차선이탈경보, 운전자 졸음경고 장치 등이 일부 부유층만 타고 다니는 프리미엄 모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타고 다니는 중형 세단 등에도 널리 탑재되고 있는 것이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미시간 소재 자동차연구센터(CAR) 관계자는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지난 2년 동안 줄어든 주된 이유는 운전지원 시스템이 고급차 위주에서 다양한 범용모델에도 기본 장착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졸음운전 경보장치와 차선유지 보조시스템과 같은 지원 기능은 사망 사고의 대부분이 발생하는 시골길이나 2차선 도로에서 특히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에도 불구, 미국의 고속도로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는 사고가 최근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운전자들이 첨단운전지원기능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오히려 사고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운전지원시스템의 발달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는데 확실히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넓은 범위의 차량에 기본 장착할 필요가 있다"면서 "하지만 좀 더 완벽한 운전지원 기술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운전지원기술 같은 반자율주행 차량을 신뢰하는 운전자가 68%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완전 자율주행차는 여전히 탑승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DAS는 현재 현대자동차가 지난 6월 출시한 베뉴와 기아자동차의 셀토스 등 엔트리급 SUV에 기본으로 장착되고 있으며, 수입차의 경우, 볼보가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시스템을 전 차종 차급에 상관없이 기본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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