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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가 벤츠. BMW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 기사입력 2019.09.05 18:1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볼보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신형 S60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최근 볼보코리아는 자신들의 경쟁자는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같은 독일차라고 당당히 말한다.

변화의 첫 출발점이었던 신형 XC90이 출시되던 2016년 당시, 결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손사레를 쳤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그만큼 제품력에서 자신감이 붙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출시되는 볼보 신차들의 제품력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들을 능가한다.

디자인부터 실내 인테리어의 럭셔리함, 경쟁차급에서는 절대 볼 수 있는 고급사양의 기본 적용, 그럼에도 비교불가의 가격대는 의아 수준을 넘어서 경이롭기까지 하다.

최근 출시된 신형 S60 세단은 차체 크기에서 C클래스나 3시리즈 등 경쟁 차종 중 가장 크다. 여기에는 볼보 역사상 가장 긴 슬라이딩의 파노라마 썬루프, 맥라렌 등에도 선택적으로 적용되는 바워스 앤 윌킨스(B&W)오디오, 사각지대 정보시스템 등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볼보 측의 표현대로라면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옵션사양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고급 트림인 인스크립션은 시판가격은 5,360만원으로 미국 판매가격보다 약 1천만 원이나 저렴하다.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보면 BMW 가솔린 모델인 330i는 6,020만 원에서 시작하고 벤츠 C클래스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인 C 350e는 6,400만 원이다.

S60과는 600-700만 원 가량 차이가 있다. 프리미엄급 최고의 가성비다.

작년에 출시된 S90 역시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S90은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과 경쟁을 벌이는 모델로, S90 T5 모멘텀이 5,930만원, 인스크립션이 6,590만원이다.

BMW 5시리즈는 판매가격이 6,690만원에서 9,000만 원, 벤츠 E클래스는 6,100만~9,770만원으로, 동급 비교에서 1천만 원 이상 차이가 있다.

볼보 차량은 본국인 스웨덴과 벨기에, 미국, 중국 등지에서 생산된다. 각종 소재나 부품조달 비용, 인건비면에서 독일차와 차이가 날 요소가 없다.

그런데도 어떻게 이런 가성비를 맞출 수 있을까?

볼보 S60은 올해 한국에서 1천대 가량, 내년부터는 연간 2,500대 가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 정도 물량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글로벌 3위 시장에 해당된다.

세단이 최근 SUV에 밀리면서 유럽이나 다른 지역에서는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국이 빅3 시장으로 부상한 것이다.

때문에 S60은 한국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결국 볼보코리아의 의도대로 가장 낮은 가격대로 공급이 가능해졌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이번에 들여 온 S60은 수익률이 최근 도입된 신 모델들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뛰어난 가성비는 안정적인 판매로 이어지고 시간이 지나도 처음 가격대를 유지할 수가 있다.

반면 경쟁차종들의 경우, 처음부터 높은 가격대에 들여오기 때문에 경쟁력 유지가 힘들어지고 결국 대규모 할인 판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파산 직전의 볼보가 5년 만에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넘어설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뛰어난 제품력과 안정된 가격구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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