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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지고 불섶 뛰어든 닛산 알티마', 불매운동에 치명타

  • 기사입력 2019.08.08 16:31
  • 최종수정 2019.08.08 16:3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닛산 알티마의 첫 달 판매량이 겨우 85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일본 닛산자동차의 신형 알티마가 폭탄을 지고 불섶에 뛰어든 것과 같은 셈이 됐다.

일본정부가 지난 7월 4일부터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핵심소재 3개 품목 불화수소 등 수출 규제에 착수한데 이어 지난 7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하자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더욱 거세게 번지고 있다.

자동차동호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닛산, 인피니티, 혼다, 스바루, 이스즈 등 일본차에 대한 불매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일본차업체들은 신규 마케팅이나 신차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번 한일간 대립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일본차업체는 닛산자동차다. 공교롭게도 일본이 한국에 대한 보복성 수출규제 강화를 시작한 7월 초 신형 알티마를 한국시장에 런칭한 것.

한국닛산은 지난 6월 사전 계약을 시작하면서 선착순 600명에게 엔진오일 평생 쿠폰을 제공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을 진행해 오다 7월 초 한국에서 반일 감정이 고조되는 등 심상찮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11일로 예정됐던 런칭 및 시승행사를 취소하고 슬그머니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갈수록 거세지는 반일감정으로 알티마의 첫 달 판매량은 겨우 85대에 그쳤다. 풀체인지모델 임에도 사실상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닛산 알티마는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3월부터 판매가 중단돼 오다 7월부터 신 모델이 투입됐지만 1-7월 누적 판매량은 겨우 245대에 그치고 있다.

반면, 알티마의 경쟁모델인 혼다 어코드와 토요타 캠리는 반일감정이 악화된 7월에도 366대와 496대가 출고, 건재를 과시했다.

한국닛산은 주력차종인 맥시마가 지난 4월부터 판매가 전면 중단되고 있고, 믿었던 신형 알티마 마저 뜻밖의 암초를 만나면서 판매가 부진, 1-7월 판매량이 3,466대로 전년 동기대비 18.4%가 줄어드는 등 극심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닛산차 한국법인인 한국닛산은 2016년 226억 원, 2017년 7억9천만 원, 2018년 140억 원 등 3년 내리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 해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드는 등 향후 존립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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