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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앓고 난 쌍용차, 임금협상 10년 연속 무분규 타결

  • 기사입력 2019.08.02 12:0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쌍용자동차가 10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을 이뤄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쌍용자동차는 지난 2009년 회사 측의 구조조정에 반발, 노조원들이 76일간 평택공장을 점거, 농성을 벌이면서 경찰과도 극한 대립을 벌였고, 결국 64명의 노조원이 구속되는 등 큰 홍역을 치렀다.

노조는 전체 인원의 37%를 해고하겠다는 회사 측과 대립했으나 결국 큰 상처만 남기도 모두 해고됐으며 그 후유증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이 후 쌍용차는 회생절차를 거쳐 경영이 정상화됐고 이 후부터 단 한 차례도 파업을 벌이지 않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8월 1일 임금협상 잠정합의 후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합의안이 74.6%의 찬성률로 가결,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2019년 임금 협상을 최종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지난 2010년 이후 10년 연속으로 무분규로 교섭을 마무리했다. 국내 자동차 역사상 처음이다.

쌍용차 노사는 회사가 현재 처한 위기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회사의 생존과 고용안정을 위해 생존 경영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신속하게 최종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진행된 임금협상은 15차 협상에서 도출된 잠정합의안이 투표 참여조합원(3,311명)의 74.6% (2,471명)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

협상 내용은 기본급 4만2,000원 인상, 경영위기 타개 동참 장려금 100만원 지급과 상여금 지급주기 변경이다.

쌍용차는 긴박한 경영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임금 인상을 제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지난해 임금동결에 따른 사기 진작 및 물가 상승률 반영을 통한 실질 임금저하를 방지하고 현 경영위기 타개를 위한 전 임직원의 동참을 장려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여금 지급 주기 변경은 최저임금제도와 맞물려 현행 짝수 월에 각 100%로 지급하던 상여금을 12개월로 나눠 월 할로 지급하는 것으로, 회사는 이를 통해 자금 소요계획을 일정하게 운영할 수 있게 되며, 직원들은 고정적인 임금을 토대로 생계의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올 상반기에 판매 7만 277대를 판매, 매출 1조 8,683억 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 손실액 769억 원, 당기 순손실 776억 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여기에 현대. 기아차가 경쟁력 있는 신형 SUV들을 잇따라 투입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 예병태 대표는 “회사의 생존과 고용안정을 위해 양보와 결단을 내려준 노동조합과 조합원 들께 감사 드린다”며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은 만큼 이제 하반기 이후 생산. 판매 증대는 물론 품질개선을 통한 고객만족과 경영효율 개선에 전 임직원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국산차 업체들이 교섭결렬과 쟁의 행위 돌입 등 일제히 파업을 예고하며 올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어 이번 쌍용차의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은 업계에 바람직한 노사관계의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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