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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보안 뚫은 김정은 전용차 마이바흐 리무진, 북한 반입경로는?

  • 기사입력 2019.07.17 17:2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차인 마이바흐 S600 리무진의 북한 반입 경로가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와 올해 싱가포르와 베트남의 북. 미정상회담은 물론,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 메르세데스 벤츠 등 금수품목 차량을 타고 등장해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유엔 안보리는 경제재제 조치로 2006년부터 사치품의 북한반입을 금지했고, 2013년에는 ‘호화 자동차’도 금지품목에 명시적으로 포함시켰다.

금수조치에도 김위원장이 마이바흐 S600을 타고 나타나자 대체 금지 품목이 어떻게 북한에 반입됐는지가 논란거리가 됐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비영리단체인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와 함께 마이바흐 S600 2대를 실은 컨테이너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내용을 16일 공개했다.

NYT는 선박 운항기록과 인공위성 자료를 통해 마이바흐 S600 2대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고 설명했다.

이 특별 조사에서 NYT는 북한을 위해 만든 두 대의 차량은 대당 50만 달러 가격으로 방탄 및 장갑기능이 있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600 풀만가드란 차량이며,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서 출발, 바다위에서 41일을 보낸 후 중국 다롄항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 다시 일본 오사카항으로 갔다가 한국 부산항을 거쳐 러시아 연해주의 나홋카까지 이동했다.

선박운송은 중국 최대선사인 COSCO가 맡았으며 이 차량을 누가 구매했는지, 화주는 누구인지는 확인되지는 않았다

NYT는 차량은 나홋카항에서 다시 블라디보스톡으로 이동한 뒤 북한 화물기에 실려 북한으로 최종 반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부산항에서 러시아 나홋카항까지의 이동으로, 차량이 실린 컨테이너는 부산항에서 토고 국적 화물선 DN5505호로 옮겨져 나홋카항으로 이동했다.

컨테이너 운송은 DN5505호 선주인 도영해운(Do Young Shipping)이 맡았으며, 도영해운은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은 파나마 선적 석유제품 운반선 ‘카트린호’의 소유업체다.

화물선 DN5505호는 부산항을 출발한 후 자동선박식별장치(AIS)가 꺼지면서 18일동안 추적선상에서 사라졌다. AIS 차단은 제재 회피 선박들이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용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DN5505호는 19일 째 한국 영해 내에서 발견됐으며, 당시 선박에는 2588t의 석탄을 실은 상태였다.

한국세관 신고자료에는 DN5505호가 나홋카항에서 석탄을 싣고 한국으로 운송중이었다고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지난 2월 나홋카항에서 석탄을 싣고 포항에 입항한 DN5505호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이 사치품 판매 금지로 메르세데스 벤츠로부터 직접 차량을 구입할 수 없었기 때문에 밀수 브로커를 통해 구매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독일 다임러 AG에 차량 구매자에 대해 물었다.

다임러 AG 대변인은 “차량의 식별번호가 없으면 구체적인 추적을 할 수 없다. 때문에 우리는 그 차량들이 북한에 어떻게 반입됐는지에 대해 아무런 답을 줄 수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임러 AG는 특별 제작하는 마이바흐 풀만 가드는 국가 정상 등 주요 VIP들을 대상으로 특별판매를 해오며, 모든 잠재적인 구매자까지 구매 배경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는 지난 3월 연례보고서에서 북·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등에 등장했던 김 위원장의 전용차는 “명백히 제재 위반”이라면거 김 위원장의 차량 고유 넘버 확인을 싱가포르에 요청했다.

싱가포르는 관련 정보를 북한측에 요청했지만, 북한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정보공개를 거부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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