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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당 16km의 믿기 힘든 실연비’ 디젤 SUV 대체할 가솔린 RAV4

  • 기사입력 2019.06.27 16:14
  • 최종수정 2019.06.27 16:2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토요타 신형 RAV4의 다이나믹한 전면부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SUV가 세계 자동차시장의 주류로 등장한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투박하고 거친 모습 대신 부드럽고 세련된 도시남 스타일에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까지 더해지면서 소형차급은 물론 수억 원대 수퍼카 SUV까지 등장하고 있다.

자동차에 대한 인식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덩치 큰 SUV는 반드시 힘 좋은 디젤이어야 한다는 등식도 깨지고 있다.

가솔린 SUV는 물론 LPG와 하이브리드 SUV 등 그야말로 다양한 연료의 SUV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산차인 르노삼성차가 최근 LPG QM6를 세계 최초로 내놓은 데 이어 현대차등 다른 브랜드들도 하이브리드 SUV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가솔린 SUV는 이미 인기가 시들해진 디젤을 대신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가솔린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29%, 싼타페는 25%에 달하고 있으며, BMW의 X시리즈나 메르세데스 벤츠의 중소형 SUV들도 가솔린 모델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차체 경량화와 가솔린엔진의 효율성 향상은 디젤의 장점인 고성능. 고효율성을 넘어서면서 무게중심을 디젤에서 가솔린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가솔린엔진과 하이브리드시스템 부문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는 토요타자동차는 일찌감치 SUV도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로 이원화시켰다. 렉서스 NX나 RX 등은 하이브리드와 함께 가솔린 사양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포티하고 강인한 모습의 뒷태

♣철저하게 가성비에 맞췄다.

한국토요타가 이번에 출시한 5세대 뉴 제너레이션 RAV4 역시 하이브리드와 가솔린모델로 라인업이 구성돼 있다.

국내에서는 토요타 하이브리드모델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주력은 하이브리드다. 하지만 가솔린 모델 역시 만만찮은 제품력과 가성비로 무장하고 있다.

신형 RAV4 가솔린모델은 철저히 가성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새로 장착된 오프로드 기능의 4륜구동 시스템이나 힐어시스트 기능, 그리고 내비게이션은 제외됐다.

아웃도어나 험로 주행보다는 도심주행에 알맞고 최근 젊은 층들 사이에서는 차량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대신 스마트폰 앱 사용이 잦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덕분에 차량 가격을 하이브리드모델(2륜)보다 390만 원이나 저렴한 3,540만 원으로 낮출 수가 있었다.

대신, 인기 사양인 블루투스나 미러링크 등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장치들은 모두 적용,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특히, 안전을 위한 필수 사양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와 8개의 SRS 에어백,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BSM), 그리고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오토홀드 기능은 기본으로 장착했다.

보통 저가형 차종을 내놓을 때는 가격대가 높은 사양들이 빠지면서 이른바 ‘깡통차’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형 RAV4는 필수사양들을 대부분 기본으로 탑재해 가격대비 제품력이 상당히 높다.

SUV는 차체 무게가 세단에 비해 훨씬 무겁기 때문에 가솔린 엔진이 얼마만큼의 성능을 발휘해 주는 지, 연비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SUV 본연의 강점인 공간 활용성은 어떤지가 판단 기준이 된다.

때문에 신형 RAV4도 이들 요소를 집중적으로 체크해 보기로 하자.

투박한 SUV에서 도심형의 세련된 모습으로

♣2.5 다이나믹 포스 엔진의 돋보이는 탄력 주행성능

신형 RAV4는 현대자동차이 싼타페보다 약간 작은 크기에 무게는 1,535kg으로 기존대비 100kg 가량 가벼워졌다. RAV4 역시 신형 캠리 등에 적용된 저 중심. 경량화. 고강성화가 강점인 TNGA 플랫폼을 사용했다.

파워트레인은 토요타의 신형 2.5리터 다이나믹 포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다른 차종들과 달리 이 차는 터보모델 없이 2500cc급 자연흡기 엔진이 유일하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1.4km(도심 10.1km, 고속도로 13.6km)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CO2 배출량은 145g으로 2.5엔진 기준으로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지금까지 가솔린 SUV에서 다소 아쉬운 점은 토크와 연비부분이었다. 토요타의 2.5L 다이나믹 포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다른 차와는 다소 다르다.

이 엔진은 각종 열 손실저감 기술들이 적용, 세계 최고의 열 효율성을 갖춘 엔진이다.

엔진 음은 부드럽고 조용하면서도 파워가 느껴진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면 실키엔진처럼 매우 부드럽게 돌아간다.

기어쉬프트를 P에서 D로 움직이면 자동으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해제되는 방식도 편리하다.

단순. 심플, 직관적인 센터페시아

신형 RAV4의 운전보조장치는 최근에 등장하는 화려한 그래픽이나 변화무쌍한 클러스터보다는 기존 방식에 디지털화가 가미된 방식으로, 실용성에 무게를 뒀다.

주변을 와이드하게 비춰주는 후방카메라(경고음)와 시동을 걸면 전 좌석 벨트착용여부를 그래픽으로 표시되도록 하는 등 안전에 대해서는 세심하게 배려했다.

엔진시동과 함께 클러스터 상단에 ‘ECO’ 표시가 바로 나타난다. 이 표시는 엑셀페달을 밟으면 사라지는데 토요타 특유의 연비운전 유도방식이다.

다소 큼직한 스티어링은 중형 SUV에 알맞도록 묵직하면서도 탄탄하다.

2.5 다이나믹 포스엔진의 출발 반응은 자연흡기 엔진답게 재빠르지는 못하다. 급가속하면 시속 60km까지 도달하는데 RPM이 큰 엔진음과 함께 급상승한다.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높이는 데는 어렵지 않지만 문제는 높은 회전수다.

컵홀더. 수납공간 바닥을 격자형으로 세심한 배려 

이 엔진의 최고출력은 207마력, 최대토크는 24.8kg.m로, 시원시원하게 속도를 높이는 데는 토크가 다소 부족하다. 출발 혹은 추월가속에서는 좀 느긋함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정속도를 넘어서면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같은 엔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시원한 주행실력을 발휘한다. 한마디로 탄력주행성은 상당히 좋다.

등판능력도 시속 80km를 2,500 RPM이면 충분하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꽤 괜찮은 반응이다.

신형 RAV4는 고속주행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탁월한 순항능력을 바탕으로 높은 속도구간까지도 전혀 막힘이 없다.

기어 쉬프트 바로 옆에 위치한 주행모드는 ECO, 노멀, 스포츠, 3개 모드 중 선택할 수가 있는데 스포츠모드는 터윈터보 디젤도 따라잡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좀 더 경제적인 운전을 위한 ECO모드도 그런대로 괜찮은 실력을 발휘한다.

고속주행에서도 차체 흔들림이 거의 없다. 탄탄하고 안정감 있는 차체가 스티어링에 그대로 전달된다.

차체 중심이 낮고 강성이 높은 TNGA 플랫폼이 민첩한 핸들링을 가능케 한다. 급커브를 빠르게 돌아 나오는 실력이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다.

사실 가솔린 SUV에서는 이런 정교한 핸들링이 쉽지 않다. 차체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형 RAV는 무게중심과 상하, 앞뒤 프로포션(비율)이 매우 잘 잡힌 차량이다.

운전석, 센터페시아, 공조장치, 명확한 공간 정리

♣기본 장착한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완벽 방어능력’

토요타 차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 안전성이다.

신형 RAV4에는 사고 예방에 효과적인 4가지 예방안전기술 즉, 긴급제동보조시스템(PCS)와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추적어시스트(LTA), 오토매틱 하이빔 AHB)으로 구성된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와 8개의 SRS 에어백,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BSM), 그리고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오토홀드 기능이 있다.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이란 좀 독특한 이름이 붙여진 크루즈컨트롤 기능은 한 마디로 2.5레벨에는 약간 모자란다.

스티어링 휠 오른쪽에 위치한 세팅 스위치를 누르면 곧바로 시연이 되는데, 앞차와의 거리 조절, 긴급제동, 그리고 브레이킹 후 재 가속, 차선 유지는 가능하지만 재가속시 스위치 터치가 필요하며 굽은 도로에서는 종종 차선을 벗어나기도 한다.

차선이탈경보장치는 차선을 이탈하게 되면 경고음 발산과 동시에 클러스터에 그래픽으로 표시를 해주기 때문에 상황 인지에 도움이 된다.

일반국도 실주행 연비 17km를 넘나드는 경이적인 연비수준

♣실 주행연비 리터당 16km, 하이브리드 수준 ?

가솔린 SUV에서 주행성능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 바로 연비다. 신형 RAV4의 국내 공인연비는 리터당 11.4km, 도심구간이 10.1km, 고속도로가 13.6km다. 동일한 2.5엔진과 배터리, CVT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모델의 15.9km와는 4.5km 가량 차이가 있다.

일상 주행이 많은 국도 100km 구간에서 시속 70-80km로 주행한 결과, 평균 실연비가 16km를 넘어섰다. 물론 더운 여름철이라 에어컨디션도 1단을 켠 상태다. 좀 더 가혹하게 운전을 해 봐도 15km대를 유지했다. 공인연비를 5km 가량 웃돈 것이다.

고속도로에서는 리터당 17km 이상은 거뜬하다. 이는 하이브리드모델의 공인연비는 넘어선 것으로, 2.5 가솔린 중형 SUV로서는 믿기 어려운 경이적인 연비다.

토요타는 전통적으로 국내에서 연비인증을 받을 때 상당히 보수적으로 받는 경향이 강하다. 때문에 하이브리드 모델도 실 주행연비가 리터당 20km를 넘어서면서 동호회를 중심으로 논란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국산 SUV보다 넓은 트렁크 공간. 개인공간도 존중

신형 RAV4의 공간 활용성도 눈여겨 볼만하다.

RAV4의 실내는 깔끔하고 정제된 분위기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가 수평적디자인으로 상당히 안정적이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일부는 부드러운 소프트 재질을 사용했고, 센터페시아 중앙에 한 줄 스티치를 넣어 고급성을 높였다. 컵홀더와 도어트림 하단, 중앙 컵홀더 등에 사용된 플라스틱 재질도 이전보다 훨씬 고급스러워졌다.

뒷좌석에도 USB 포트가 준비되는 등 개별 탑승객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전면은 운전 공간(클러스터)과 센터페시아, 동반자석 구분이 명확하다. 운전공간은 높은 시트포지셔닝으로 자세가 편안하다. 몸을 적당히 감싸주는 세미버킷 시트가 편안함을 더한다.

운전석 시트는 전동조절장치와 요추받침 기능이 있지만 조작이 비교적 간단하다. 동반자석 시트조절은 수동방식으로, 토요타 특유의 과하지 않은 배려가 묻어난다.

LTA, PCS, BSM, RCTA 등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를 켜고 끌 수 있도록 한 곳으로 모았고, 센터페시아의 7인치 디스플레이(오디오, 전화기, 앱(USB), 트립정보( 시작 후 평균속도, 시작 후 경과시간, 이동거리 기록)는 심플하게 구성됐다.

앞서 짚어봤지만 오토라이트기능과 크루즈 컨트롤기능, 버튼시동이 적용돼 있고, 연비향상에 도움을 주는 스타트스톱 기능은 보이지 않는다.

7인치 디스플레이는 플로팅 방식으로 뒤를 탄탄하게 고정시켜 안정감을 준다.크고 시원스런 송풍구와 로터리식 에어컨 공조 스위치는 매우 직관적으로 조작이 편리하다.

반면, 사용빈도가 많지 않은 히팅스위치 등은 눈에서 약간 멀리 위치시켰다. 재밌는 건 쿨링, 히팅기능에도 에코(ECO) 기능을 넣었다는 점이다.

2열 시트를 놉히면 약 1,700리터의 엄청난 공간이 나타난다.

최근 출시 신차들처럼 개인 공간을 존중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수납공간은 센터페시아 하단, 기어 쉬프트 옆 동전 수납공간, 스티어링 좌측 공간, 동반자석 글로브박스 위 긴 수납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모두 바닥에 격자모양을 넣어 물건이 흔들리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했다.

탑승자 개개인의 편의를 위해 컵홀더는 센터 암레스트 앞 2개, 앞 도어 2개, 뒷 도어 각 한 개씩 등 총 6개가 마련돼 있다.

스마트 폰 충전포트도 앞뒤 총 4개가 마련돼 있어 탑승객 모두가 불편함이 없을 듯 해 보인다.

특히, 도어트림 손잡이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빗살무늬를 넣는 등 각별한 신경을 썼다.

실내공간은 5명의 성인이 탑승해도 여유가 있다. 특히 뒷좌석은 무릎공간과 헤드룸(윗 공간을 파냄)도 상당히 여유롭다.

뒷좌석은 약간 눕힐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과 플플랫 기능이 있어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2열시트를 눕힌 뒷좌석

트렁크공간은 국산 SUV 만큼이나 공간이 넓은데 측면과 깊이에서는 국산 SUV를 오히려 능가한다.

기본 580리터로 골프백과 여행용 캐리어 6개가 거뜬히 들어가고 2열을 완전히 눕히면 1,690리터로 늘어난다. 특히 리프트 게이트 양쪽에 손잡이를 마련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

 

주위를 압도하는 강력한 포스가 압권인 신형 RAV4

♣주위를 압도하는 강력한 ‘포스!’

신형 RAV4는 기존 모델과 비슷한 라인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이전보다 훨씬 와이드하고 공격적인 모습이다. 토요타가 도심형 SUV를 오프로드에 접목시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차체 하단을 넓히고 후드 캐릭터 라인 가운데를 오목하게 디자인, 전체적으로 스포티하면서도 안정적이다.

그릴이나 휠 하우징 등에서 보이는 크로스 옥타곤(가로지른 팔각형)은 신형

RAV4를 한층 강인하고 스포티하게 보이도록 한다.

공격적으로 디자인된 블랙베젤 헤드램프는 화려하지 않지만, 옥타곤 그릴, 커다란 엔블럼과 조화를 이뤄 존재감을 과시한다.

특히, 측면 도어와 후면을 블랙카본으로 연결, 일체감과 연결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벨트라인을 좁히고 루프라인과 리어램프로 이어지는 Z자 라인으로 디자인, 날렵함 강조했다.

신형 RAV4는 도심형 SUV지만 자연을 마음껏 누비도록 스포티하고 강인한 디자인으로 완성시켰다.

RAV4 가솔린모델은 토요타에 있어 새로운 기대를 걸게 하는 차종이다.

루프에서 리어 램프로 흐르는 Z라인

지금까지의 가솔린모델은 하이브리드의 아성에 밀려 이렇다 할 빛을 보지 못했지만 신형 RAV4는 하이브리드 못지 않는 주행성능과 탁월한 연비, 그리고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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