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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빠진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전면파업에도 66% 출근·공장 가동

  • 기사입력 2019.06.07 11:05
  • 최종수정 2019.06.07 11:0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르노삼성차 노조 집행부가 전면파업을 선언했으나 참여율은 저조하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지난 5일 르노삼성자동차 노조 집행부가 전면파업을 선언했다.

이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실무와 노사 대표단 축소 교섭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르노삼성 노조는 사측이 전향적인 제시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면파업은 지난 1995년 르노삼성의 전신인 삼성자동차 출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참여율은 저조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7일 오전 기준으로 부산공장 출근율은 66%”라며 “주간 조 출근율이 절반을 넘긴 만큼 라인 정비 등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정별로 출근율이 달라 라인이 가동되더라도 정상적인 생산량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같이 전면파업 참여율이 저조한 것은 자칫 회사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2018 임단협이 1년 가까이 장기화되면서 한 때 98%까지 올라갔던 부산공장 가동률이 70%대까지 크게 감소했다. 이는 판매실적에 고스란히 영향을 줬다.

르노삼성차의 올 1월부터 5월까지 글로벌 판매량은 6만7,158대로, 10만4,097대를 기록했던 전년동기대비 35.5%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9월에 생산이 종료되는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2019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XM3 인스파이어 양산모델이 내년 상반기부터 생산될 예정이지만 부산공장 전체 생산 물량의 절반에 달하는 로그의 후속물량을 배정받지 못한다면 르노삼성차에게는 엄청난 타격이다.

회사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음에도 노조 집행부가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않자 집행부에 불만을 갖고 전면파업에 불참하는 노조원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전면파업이 시작됐던 지난 5일 900여명의 야간 근무 인원 중 300여명이 생산라인을 계속 가동했으며 지난 6일에도 엔진 공정 특근 근무자 69명 중 67명이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집행부가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으나 결속력이 약해진 만큼 곧 전면파업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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