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사업, 돈 되나 안 되나? 눈치만 보는 정유사들
전기차 충전사업, 돈 되나 안 되나? 눈치만 보는 정유사들
  • 이상원 기자
  • 승인 2019.06.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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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경유 등 화석연료 공급으로 막대한 수익을 챙기고 있는 국내 정유사들이 전기차 보급확대를 위한 충전기 설치는 외면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지난 2106년 8월 정부는 주유소 내에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위한 규제를 완화했다.

이 후 산업통상자원부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에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설비 구축을 위한 협조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서는 충전소 설치가 시급했고, 가장 접근성이 좋은 주유소 내 충전기 설치가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이들 정유사들은 수익성 면에서 전기차 충전설비를 설치하는 게 득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단 한기의 직영 충전소도 설치하지 않았다.

정유사들은 "가솔린이나 경유 등을 파는 정유사들에게 경쟁자나 다름없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일조하라는 것은 모순"이라며 반발해 왔다.

실제로 전기차 충전기는 이들 정유사들에게 당장 도움이 되지 않는다. kwh당 313원의 낮은 전기 충전요금으로는 운영경비 충당에도 크게 모자란다.

이렇다 보니 주유소들은 주유소내에 전기차 충전기가 공간을 차지하는 것 조차 꺼리고 있다.

그나마 GS칼텍스는 최근 서울 시내 주요 7개 직영주유소에서 100kW급 전기차 충전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을 뿐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주유소와 정비 등을 아우른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이란 곳에 충전기를 설치한다며 생색을 내고 있다.

이 외에 SK에너지는 우정사업본부와 제휴, 우체국 등 공공기관 내에 충전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아무래도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존 주유소에 충전소를 설치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반면, 쉘이나 토탈, 브리티시페트롤리엄, 토탈 등 유럽의 주요 정유사들은 자사 주유소 내에 전기차용 급속충전기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쉘은 영국 내 90곳의 주유소에 급속 충전기(350㎾급) 100여대를 포함해 유럽 전역의 주유소에 충전기 수백 대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며 토탈은 프랑스 내 100곳의 주유소에 150㎾· 350㎾급 초급속 충전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도 영국을 중심으로 자사 주유소에 급속 충전기를 대규모로 설치키로 하고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앞서 쉘은 지난 2017년 유럽 최대 충전서비스 업체인 뉴모션을 1,900억 원에 인수했고, BP는 2018년 영국의 '차지마스터', 토탈은 2018년에 프랑스 충전서비스 스타트업 'G2 모빌리티'를 각각 인수했다.

이들은 머지않아 이동성이 화석연료에서 전기차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사업영역을 적극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당장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충전소 설치를 외면하고 있는 국내 정유사들과는 크게 다른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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