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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원짜리 수입덤프 8천만 원 할인. 국산차도 가세. 깡통 중고차 쏟아져

  • 기사입력 2019.05.29 14:28
  • 최종수정 2019.05.29 14:3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수입 및 국산대형트럭의 할인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이달 시판가격이 2억 원에서 2억5천만 원인 독일 M사의 덤프트럭 판매조건은 32% 할인+1천만 원짜리 서비스 쿠폰 제공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8천만 원 정도를 할인해 준다.

수입 상용차업계에 따르면 이들 수입 상용차업체들은 대형 트럭 및 카고트럭을 대당 4-5천 만 원의 상품권을 포함, 평균 28% 가량 할인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업체들은 경쟁이 격화되면서 2-3년 전부터 대당 수천만 원 씩 할인판매를 해 오다 최근 건설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줄어들자 할인 폭을 7-8천만 원까지 확대했다.

할인 경쟁이 격화되자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 등 국산차업체들도 대당 2-3천만 원의 주유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할인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 상용사업부 관계자는 “수입차와는 수천만 원의 가격차가 있지만 수입차업체들의 할인 폭이 워낙 커 도저히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대규모 할인 판매는 부실채권 확대와 중고차 시세 폭락 등 대형트럭 유통시장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대폭적인 할인과 선수금 제공(주유상품권)으로 일정한 구입자금도 없이 차량을 구입했다가 월 400-500만 원에 달하는 할부금을 갚지 못해 공매 혹은 경매로 넘어가는 차량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체들 제공하는 GM칼텍스나 SK 주유상품권은 현금으로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10-20%의 선수금과 차량 운행에 필요한 영업용 번호판 구매, 취·등록세 납부 등에 사용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차량 구매자들은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2억 원이 넘는 차량을 구매해 영업을 시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품권을 현금으로 교환해 주는 전문 업체들만 막대한 수수료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자금을 제공한 할부금융사들의 손실률이 급증하고 있고 대형 트럭들의 중고차 시세도 폭락하는 등 대형트럭 유통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출고 된 지 체 1년도 안된 수입 대형트럭의 잔존가치가 50% 이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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