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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 매달리는 이유는?

  • 기사입력 2019.05.21 15:14
  • 최종수정 2019.05.21 15:3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월에 열린 신년회에서 'New SK'를 만들기 위한 실천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SK]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SK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의 토대가 되는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을 구축,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은 영업이익 등 기업이 창출한 경제적 가치를 재무제표에 표기하듯 같은 기간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로 환산해 관리하는 것이다.

여기서 사회적 가치는 기업 경영활동 등을 통해 일자리 부족, 환경 오염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를 말한다.

SK가 사회적 가치를 적극 창출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창출했는지에 따라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사회적 가치는 매출액 중 일부를 떼어 인재양성, 자원봉사 등을 하는 사회공헌활동뿐만 아니라 친환경 제품 개발, 사회적 기업과의 협업, 공정무역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업체들은 단순히 물건만 팔면 지속경영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 사무기기 제조업체인 엡손(EPSON)은 페이퍼랩이라는 기계를 개발했다.

페이퍼랩은 사용한 종이를 넣으면 섬유질 수준으로 완전히 분해한 후 탈색 작업을 거쳐 새로운 종이를 만들어낸다.

이 기계 때문에 새로운 종이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 경제적이고 종이 제작에 소요되는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

즉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환경보호라는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하는 것이다. SK도 이를 실현하려는 것이다.

SK의 각 관계사들이 측정하는 사회적 가치는 크게 3개 분야로 나뉜다.

기업 활동을 통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인 경제간접 기여성과, 제품∙서비스 개발,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인 비즈니스 사회성과, 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창출한 가치인 사회공헌 사회성과 등이다.

세부적으로 경제간섭 기여성과는 고용, 배당, 납세 등을,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를, 사회공헌은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 기부, 구성원들의 자원봉사 관련 실적을 측정한다.

측정하는 방식은 예를 들어 T맵 안전운전 습관 서비스가 창출하는 사고예방 사회 성과를 환산한다면 서비스 미사용자 평균 사고율 5.81%와 서비스 사용자 평균 사고율 4.91%를 뺀 후 서비스 가입자수와 교통사고 피해 평균 처리비용을 곱하면 약 487억원이 나온다.

이 487억원이 SK텔레콤이 T맵을 운영하면서 교통안전에서 얻은 사회적 가치다.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 사회적 가치 측정 설명회'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 취지와 방식, 측정 결과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 사회적 가치 측정 설명회'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 취지와 방식, 측정 결과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

이렇게 측정된 사회적 가치를 바탕으로 각 관계사들은 향후 사업 활동을 어떻게 전개하면 사회적 가치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실행하게 된다.

실례로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업체 특성상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준다. 또 국민은 SK이노베이션에 대체에너지 사업전환, 친환경 제품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환경 관련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은 보유하고 있는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전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먼저 자동차 연비 개선과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줄 수 있는 친환경 윤활유와 고강성 플라스틱 판매를 확대하고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전기차용 배터리 셀 개발 사업과 전기차 폐배터리 재생 기술 개발 사업을 성장시켜 새로운 환경 가치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SK는 관계사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독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KPI(핵심평가지표)에 사회적 가치 평가 비중을 50%로 반영할 계획이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국내 공기업과 성과측정체계를 협력 개발하고 유럽, 미국 등 약 13개 다국적 기업들과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를 글로벌 스탠다드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은 기업 본연의 비즈니스 활동과 별개가 아니다”라며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 비즈니스와 관련된 사회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 혁신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항수 PR팀장(부사장)은 “사회적 가치 측정은 DBL 경영을 동력으로 ‘New SK’를 만들기 위한 작지만 큰 걸음을 내딛은 것”이라며 “’지도에 없는 길’을 처음 가는 것인 만큼 시행착오도 많겠지만 결국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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