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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당하는 세단 살리려면? 4륜구동 등 SUV 기능 접목 필수

  • 기사입력 2019.05.14 15:4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SUV나 픽업트럭이 시장을 주도하게 된 주요 원인 중의 하나는 4륜구동 같은 전천후 구동시스템과 탁월한 공간 활용성이다.(사진은 4륜구동형 토요타 프리우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SUV와 픽업트럭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그동안 자동차시장을 이끌어왔던 세단형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세단형이 밀려나자 GM(제너럴모터스)은 임팔라, 크루즈, 아베오 등 6개 차종의 생산을 중단했고, 포드도 머스탱과 포커스를 제외한 전 세단 라인업을 단종키로 했다.

지난 2014년 점유율이 50%를 넘어서던 세단은 지난해에는 30%까지 떨어지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업체별로 사정이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SUV나 픽업트럭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 4월까지 현대차의 승용부문(세단) 판매량은 8만9,919 대로 전년 동기대비 3.4%가 줄어든 반면, SUV 판매량은 8만1,619대로 37.8%나 급증했다.

SUV나 픽업트럭이 시장을 주도하게 된 주요 원인 중의 하나는 4륜구동 같은 전천후 구동시스템과 탁월한 공간 활용성이다.

유럽의 프리미엄세단들은 대부분 후륜구동형으로 눈길 등에서의 취약점을 보이자 4륜구동 시스템 장착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에드먼즈(Edmund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전륜구동 SUV 및 픽업트럭에 4륜구동이 표준으로 장착되는 비율이 무려 63.4%로 전년도의 56.4%보다 7.0% 포인트나 증가했다.

반면, 캠리나 아발론, 어코드, 쏘나타, 그랜저, 아발론 같은 대부분의 세단형 차량들은 전륜구동 모델로 4륜구동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아 왔다.

이 때문에 최근들어 자동차업체들은 승용형 차량에 4륜구동 파워트레인을 적용함으로써 판매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지난해 11월 미국시장에서 신형 알티마에 4륜구동시스템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이 후 미국 내 구매자 중 20% 이상이 1,350 달러 패키지의 4륜구동시스템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 토요타 프리우스, 마쯔다6 등 미국에서 판매되는 주력 세단모델에 4륜구동이 대중적인 선택사양으로 공급되기 시작했다.

크로스오버나 SUV, 픽업트럭 판매가 늘어날수록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더 많은 SUV와 유사한 기능을 세단차량에 장착하고 있다.

4륜구동 시스템은 미끄럽거나 거친노면에서의 견인력이 필요한 오프로드 차량에만 필요, 대부분의 자동차에서 불필요한 프워트레인으로 간주돼 왔다. 특히 4개의 휠에 힘을 가하게 되면 차량 가격이 비싸지고 차체중량이 무거워지면서 연료효율성이 낮아지며 기계적인 복잡성 등으로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장착을 꺼려왔다.

그러나 휘발유 가격의 본격 하락으로 미국의 자동차 구매자들이 연비 덜 민감하게 됐고 자동차업체들은 효율성 향상을 위해 4륜구동시스템을 재조정했다. 최근 출시된 토요타 프리우스는 연비가 갤런 당 50마일에 달한다.

국내의 경우도 제네시스 같은 고급 세단들도 당초에는 후륜구동 모델만 제공됐었으나 최근에는 전 라인업에 4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되고 있다.

때문에 쏘나타나 그랜저 같은 전륜세단에도 4륜구동시스템 장착이 검토될 전망이다.

현대차측은 “한국은 미국과는 상황이 좀 다르다”면서 “특히 최근에 출시되는 세단들도 상황에 맞는 모드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4륜구동시스템을 장착할 필요성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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