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현대자동차 텔레매틱스 서비스 ‘블루링크’가 구글의 차세대 음성인식 비서 시스템을 만나 더 똑똑해질 전망이다.
현대차와 구글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구글 I/O 2019’에서 현대차 블루링크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접목한 차량 원격제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차세대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인식 시스템을 블루링크와 연동해 앱 실행 없이 음성명령만으로 시동을 켜거나 공조장치 조작, 차 문을 잠그는 등 다양한 차량 제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블루링크의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블루링크 앱을 실행하고 버튼을 조작해야 했지만, 새로운 서비스는 음성인식을 통해 실행절차를 간소화하고 편의성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에 "헤이 구글, 차 시동 걸어줘", "헤이 구글, 차 문 잠가줘", “헤이 구글, 주유량 체크해줘” 등의 음성명령만 하면 되고, 구글 어시스턴트가 제공하는 ‘루틴(Routine)’ 기능을 활용해 한 번에 여러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루틴기능은 차 시동 걸기, 문 열기, 오디오 켜기를 추가하고 루틴 명령어를 ‘출근 준비’로 설정했다면, 스마트폰에 “헤이 구글, 출근 준비” 음성명령 한 마디로 세 가지 기능을 일괄적으로 실행시킬 수 있다.
하지만 현대차가 음성인식 서비스를 처음 도입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8월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면서 '홈투카 서비스'를 적용, 스마트폰 앱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인공지능 스피커(SKT NUGU, KT GIGA Genie)를 통해 음성으로 블루링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다만 구글 어시스턴트는 앱 실행이나 인공지능 스피커 없이 스마트폰과 목소리 하나만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루틴기능 등 다양한 차량 제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블루링크가 연동된 새로운 서비스는 현대차가 올 하반기 전 세계에 출시할 엔트리 SUV ‘베뉴(Venue)’에 첫 적용될 예정이다.
매니시 메로트라(Manish Mehrotra) 현대차 미국법인 디지털 사업 총괄은 “말 한마디로 영화관에서도 차 문이 잠겼는지 확인하고 추운 겨울날 공조 시스템을 제어해 차를 미리 따뜻하게 할 수 있다”며, “고객들이 유용하고 다양한 기능들을 더 쉽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글 어시스턴트 서비스의 국내 적용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 없으나, 베뉴가 오는 8월 출시될 예정인 만큼 국내도 비슷한 시기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