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중국산 차량으로 줄줄새는 국고보조금. 싼 맛에 구입한 소비자들 골탕

  • 기사입력 2019.04.29 15:48
  • 최종수정 2019.04.29 16:0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중국산 전기차들이 마구 쏟아져 들어오면서 친환경 차량에 지원되는 국고가 이들 차량으로 줄줄 새 나가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북경자동차그룹(BAIC), 동풍쏘콘, 북기은상, 포톤자동차, 하이거, 중통버스, 선롱버스, BYD. 한국시장에 들어온 중국 자동차업체들이다.

최근 중국산 자동차의 한국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중국차의 한국시장 진출이 아니라 일방적인 한국사업자의 중국차 모셔오기다.

대부분의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직접 한국시장 진출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중국 내수시장 확대와 미국시장 진출이 더 급하기 때문이다.

중국산 차를 들여와 수익을 올려보고자 하는 한국 수입상에 마지못해 차를 공급해 주는 형국이다.

북경자동차그룹(BAIC)이 한국시장에 진출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지사인 북경모터스가 내달 2일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19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전기차 라인업 3종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는 내용이다.

북경자동차그룹 부회장급 임원 등이 참석하고 중형세단 EU5, 중형 SUV EX5, 소형 SUV EX3가 2020년부터 판매될 예정이란 내용도 있다.

국내 언론들도 북경자동차그룹(BAIC)이 한국시장에 진출한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북경자동차그룹의 한국 진출 역시 지금까지의 다른 중국 브랜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북경자동차 수입 예정업체인 북경모터스㈜는 북경자동차가 직접 투자한 한국지사가 아니라 베이징기차로부터 몇몇 차종에 대한 한국 내 판권을 가진 국내 판매대리점 중의 하나다.

이번 ‘2019 EV 트렌드 코리아’에 북경자동차의 전기 세단과 SUV를 출품할 예정이지만 아직 인증조차 받지 못했다.

때문에 이 회사는 올 하반기 쯤 국내 마을버스용 전기버스를 들여와 판매하고 이 후 세단과 SUV를 일반인이 아닌 렌터카용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틈새시장에서 중국산 차량을 판매해 보겠다는 계획인데 지금까지 국내에 들여 온 여느 중국산 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북경기차그룹만 하더라도 그룹 계열 포톤사의 중형트럭이 지금까지 20-30대 가량 판매되다가 지금은 공급이 중단됐고, 또 다른 업체가 몇 년 전 픽업트럭을 가져와 판매하다가 역시 판매를 중단했다.

국내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선롱버스는 수 년 동안 500대 이상 판매되다가 도입사의 파산으로 공급이 중단되면서 차량 구입자들이 지금까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외에도 현재 6-7개 판매대리점들이 BYD나 중통, 하이거 등의 중국산 전기스버를 들여와 판매하고 있지만 모두 규모가 영세한데다 정비 네트워크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일부 업자들은 특정 브랜드를 가져와 판매하다가 공급이 중단되면 다른 브랜드로 옮겨 판매를 하는 이른바 ‘갈아타기’ 수법으로 중국차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중국산 버스는 대부분 대규모 인증을 통해 국내에 들여오기 때문에 전복테스트 등 필수 안전 항목에 대한 안전도 테스트도 거치지 않고 수입되고 있다.

게다가 전기차의 경우는 일정요건을 맞추면 많게는 대당 2억 원에 달하는 국고지원까지 받고 있다.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에 지급된 보조금은 총 259대, 금액상으로는 70억 원에 달하고 있다.

때문에 중국산 차량 도입에 좀 더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