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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BMW, 판매보다 신뢰회복 우선...신형 3시리즈. X5. X7로 재도약 준비

  • 기사입력 2019.03.19 17:05
  • 최종수정 2019.03.19 17:1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한층 와이드하고 강력해진 BMW의 신형 3시리즈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당장 판매량을 늘리는 게 중요한 일이 아니다.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다.’

BMW코리아의 최근 분위기는 한마디로 자숙이다. 지난해의 화재사고 여파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뒷수습과 고객케어가 우선이란 판단 때문이다.

공격적인 BMW의 성향을 고려하면 올 1분기에만 신형 3시리즈, X5, Z4 등 6개 주력 신차가 사전계약에 들어갔거나 국내 출시를 대기 중이지만 단 한 번의 공개행사도 없이 조용히 지나가고 있다.

대신 화재 관련 리콜과 ‘레몬법’ 적용 등 고객케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8월 리콜을 시작한 1차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리콜 대상 차량 10만6,000여대 중 지금까지 전체의 95%인 10만1,935대에 대해 작업을 완료했다. 이어 실시된 2차 리콜조치에서도 84%인 2만2744 대를 완료했다.

나머지는 리콜사실 인지를 못했거나 수차례 요청에도 불구, 리콜에 응하지 않은 차량들이다.

BMW코리아는 100% 리콜률 달성을 위해 아직 리콜을 받지 않은 고객들에게 전화와 문자, 우편 등을 통해 계속해서 연락을 취하고 있고, 리콜 전담센터와 딜러사 영업사원들까지 동원하는 등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하고 있다.

추가로 진행된 흡기다기관 교체작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BMW 신형 X5

BMW코리아의 자숙과 고객 신뢰회복 노력은 이른바 '한국형 레몬법' 수용 태도에서도 잘 드러난다.

BMW 코리아는 지난 달 21일 한국형 레몬법의 전면 시행을 결정했다. 국산차업체와 수입차브랜드를 통틀어 볼보코리아에 이은 두 번째다.

그것도 법 시행시점인 2019년 1월 1일 이후 차량을 인수한 고객에게도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소급 적용했다.

수입차, 특히 유럽차업체들에게는 이 한국형 레몬법 수용이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국형 레몬법은 새로 산 자동차에서 반복적으로 고장이 발생하면 차를 교환· 환불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법안으로, 인도된 지 1년 이내이고 주행거리가 2만km를 넘지 않은 새 차의 고장이 반복되면 자동차 제작사가 이를 교환 또는 환불해 주도록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원동기·동력전달장치·조향장치·제동장치 등 주요 부위에서 똑같은 하자가 발생해 2번 이상 수리했는데도 문제가 또 발생하면 교환·환불 대상이 된다.

또한 이처럼 주요 부위가 아닌 구조와 장치에서 똑같은 하자가 4번 발생하면 역시 교환이나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수입차업체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주요 부위든 그렇지 않든 1번만 수리했더라도 누적 수리 기간이 30일을 넘으면 교환· 환불 대상이 되는데 부품 수급거리가 먼 유럽차의 경우 한 단 내에 조품조달이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메르세데스 벤츠 등 일부 브랜드들은 여전히 레몬법 도입을 망설이고 있다. 이를 전격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고객 이익을 우선시 하고 확실한 제품을 공급한다는 믿음을 주기 위한 조치라는 게 BMW측의 설명이다.

BMW코리아는 특히 레몬법 적용과 함께 전국 공식 딜러사에 ‘사전 경고 시스템(EWS, Early Warning System)’을 구축, 차량 수리 횟수와 기간을 체크하는 등 체계적인 사후 관리를 통해 고객들이 BMW 차량 구매로 인해 손실을 보는 일이 없도록 했다.

레몬법 적용은 BMW브랜드 외에 미니와 롤스로이스 등 계열 브랜드들도 모두 적용, 그룹 전체가 적극적인 신뢰회복에 나서고 있다.

BMW코리아는 이런 신뢰회복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신모델을 투입,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 개막하는 ‘2019 서울모터쇼’에서 주력인 신형 3시리즈와 X5, X7, Z4 등 4개 신차종을 전면에 내세운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가장 많은 신 모델 공개다.

BMW 3시리즈는 1975년 처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1,550만대 이상 판매된 BMW의 베스트셀링 차종으로 신형 3시리즈는 이전 모델보다 무게를 최대 55㎏ 줄였으며 무게중심도 10㎜ 낮춰 와이드하면서도 강력한 스포츠성을 발휘한다.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형 X7은 BMW의 플래그십 SUV로, 길이 5,151㎜, 전폭 2,000㎜, 전고 1,805㎜, 휠베이스 3,105㎜의 웅장한 차체와 고급 인테리어, 첨단 편의사양들로 프리미엄 대형 수입 SUV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신형 X5는 3.0리터 직렬 6기통 싱글터보 디젤엔진이 탑재된 30d(최고출력 265마력)와 50d(최고출력 400마력) 등 2개의 디젤모델만 판매되며 가격은 신형 X5의 엔트리 트림인 X5 xDrive 30d xLine이 9,790만원이다.

BMW의 새로운 SUV 플래그쉽 모델 X7

지난해 6월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신형 X5는 지난 2013년 3세대를 거쳐 약 6년 만에 풀체인지된 4세대 모델로, 신형 X5는 이전 세대보다 더 크고 강렬해진 디자인과 편안하면서도 스포티한 주행성능은 물론, 혁신적인 운전자 보조 기능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뉴 X5의 휠베이스는 이전 세대보다 42mm 늘어난 2,975mm며, 전장은 36mm 늘어난 4,922mm, 전폭은 66mm 늘어난 2,004mm,전고는 19mm 늘어난 1,745mm에 달한다.

신형 X5에는 한단계 더 진화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시스템이 탑재됐다. 파킹 어시스턴트 시스템은 스티어링 휠 뿐만 아니라 엑셀과 브레이크까지 조작한다.

BMW 자율주행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기능은 ‘리버싱 어시스턴트(Reversing Assistant)’이다. 이 기능은 좁고 막다른 골목으로 진입해 후진으로 빠져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최대80미터까지 차량이 자동으로 왔던 길을 거슬러 탈출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이외에도,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시스템에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티어링 및 차선 컨트롤 어시스턴트, 차선 변경 및 이탈 경고, 측면 충돌 방지. 회피 보조 장치가 포함된 차선 유지 어시스턴트, 교차 차량경고 기능이 포함된다.

BMW의 2인승 로드스터인 신형 Z4는 뉴 Z4 sDrive20i 스포츠 라인과 뉴 Z4 s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모델이 먼저 출시되며 M 퍼포먼스 모델인 뉴 Z4 M40i는 하반기에 출시 예정이다.

제품력에 자신이 있어야 적극적인 공략이 가능하다. BMW가 신형 3시리즈와 X5. X7, Z4를 통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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