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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이 르노닛산그룹 보드멤버에 끼지 못하는 이유?

  • 기사입력 2019.03.13 10:16
  • 최종수정 2019.03.14 22:0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르노자동차와 닛산.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 12일, 3사 연합의 전략이나 정책을 결정하는 새로운 회의체를 설립키로 했다고 발표했다.(왼쪽부터 르노자동차 볼로레CEO, 르노그룹 세나르회장, 닛산 이시카와 히로토사장, 미쓰비시 마수코 오사무사장)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카를로스 곤 체제가 무너지면서 르노닛산미쓰비시동맹에도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르노자동차와 닛산.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 12일, 3사 연합의 전략이나 정책을 결정하는 새로운 회의체를 설립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협의체의 명칭은 ‘日佛 협회’로 동맹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이다. 이 기구는 앞으로 각사의 이해를 조정하고 기능통합 등을 결정하게 된다.

의장은 르노자동차의 쟝 도미니크 세나르회장이 맡았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 같은 전횡을 막기 위해 회장에 권한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 3사 최고합의제를 통해 그룹을 이끈다는 것이다.

이날 회동에는 닛산 니시카와 히로토 사장과 미쓰비시자동차의 마수코 오사무 사장, 르노자동차의 세나르 회장, 티에리 볼로레 CEO가 참석했다.

이번에 신설된 그룹 보드멤버는 이들 4명의 경영진으로 구성되며 의장은 르노자동차회장이 맡아 부품 구매와 물류, 연구개발, 생산 등의 부문에서 조율을 하게 된다.

세나르회장과 니시카와사장은 이날 3사의 경영통합은 당분간 거론하지 않고 새로운 체제하에서 경영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르노자동차의 볼로레CEO는 새로운 조직의 권한 위임과 책임의 위임이 분명해야 한다며 앞으로 의사결정과정의 복잡성을 없애고 단순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3사 연합의 조직에 대해서는 르노-닛산 합작회사인 ‘르노-닛산BV’와 닛산-미쓰비시자동차 공동 출자회사인 닛산-미쓰비시BV의 기능을 중지하고 새로운 조직을 통해 연합 운영, 기업 지배감독의 유일한 기관으로 두기로 했다.

동맹 운영과 관련해서는 르노자동차회장이 닛산의 대표권한을 가진 이사회 부의장에 적합한 후보자로 간주 한다고 명기했지만 르노 세나르회장은 닛산회장을 겸할 생각은 없다고 밝혀 르노와 닛산이 독립적인 경영을 해 나가게 됐다.

이번 결정으로 르노자동차 자회사인 르노삼성자동차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르노삼성은 르노그룹이 지분 79.9%를, 삼성카드가 19.9%를 보유하고 있어 르노그룹이 실질적인 대표역할을 하고 있다.

때문에 르노닛산.미쓰비시 동맹에도 끼지 못하고 있다. 2016년 닛산이 지분 34%를 인수한 미쓰비시차는 동맹의 일환으로 그룹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미쓰비시차는 닛산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66%의 지분으로 독립적 경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르노삼성과 차이가 있다.

르노삼성은 그동안 동맹의 의사결정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르노그룹 출신의 3사 총괄회장이었던 카를로스 곤 전회장의 특별 배려로 닛산 로그의 부산공장 생산 등의 특혜를 누려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르노그룹의 동맹 지배력이 낮아졌고 닛산과 미쓰비시의 독립 경영이 가능해져 앞으로는 르노그룹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오는 9월 이후 생산이 중단되는 닛산 로그 후속차종 배정도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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