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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당 영업이익이 52만8천원. 카드 수수료가 더 많은 게 말이 되나?

  • 기사입력 2019.03.05 17:57
  • 최종수정 2019.03.05 18:0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삼성, 신한, 롯데, 한화, KB국민카드 등 신용카드사와 카드 수수료 요율 인상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삼성, 신한, 롯데, 한화, KB국민카드 등 신용카드사와 카드 수수료 요율 인상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015년에 이어 4년 만에 또 같은 문제가 불거졌다. 현대차와 카드사들은 지난 2015년 자동차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삼성 등 신용카드업체들은 지난 1일부터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수수료율이 기존 1.8%대에서 1.9% 중반대로 인상됐다.

이렇게 되면 고객이 3,500만 원짜리 그랜저를 전액 신용카드로 할부 구매하면 현대차가 부담해야 할 수수료는 기존 63만 원에서 66만5,000원으로 3만5,000원이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측은 이들 카드사들이 납득할만한 근거 없이 인상을 강행했다며 오는 10일부로 이들 5개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해지키로 했다.

현대차는 카드사들이 별다른 역할도 없이 일방적으로 수수료만 떼 가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수수료도 가맹점들의 상황을 봐 가며 조절해야 하는데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데만 급급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지난해 대당 영업이익은 겨우 52만8천 원으로, 그랜저 판매 시 카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보다 더 낫다.

현대차측은 2월부터 수수료율을 인상하는다는 카드사들의 일방적인 통보에 두 차례 이의를 제기하고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협의를 요청했지만 카드사들은 1일부터 수수료율 인상을 강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이 부가서비스 적립. 이용과 직접 관련된 가맹점에 비용을 부과하고 마케팅비용을 청구할 수 있는 상한의 차등 구간을 세분화하면서 마케팅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연매출 500억 원 초과 대형 가맹점의 경우 수수료가 최대 0.25%포인트 인상되는 요인이 발생했다고 맞서고 있다.

카드사가 수수료율 인상을 철회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10일 이후부터는 삼성, 신한, 롯데, 한화, KB국민카드로 현대.기아차를 구매할 수 없게 돼 일부 소비자들은 불편이 뒤따르게 된다.

현대차는 이들 5사와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BC, NH농협, 현대카드와는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5개 카드사들은 자체 할부캐피탈사를 운영, 자동차 할부금융부문에서 현대카드와 경쟁을 벌이는 관계에 놓여 있다.

한편, 한국지엠이나 르노삼성, 쌍용차 등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이들 카드사로부터 수수료율 인상을 통보받았으나 현대. 기아차처럼 공개적인 반발은 하지 않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업체들의 사정을 감안, 수수료율 인상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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