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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재규어랜드로버 위기. 작년 4분기만 무려 4조6천억 원 적자

  • 기사입력 2019.02.08 09:54
  • 최종수정 2019.02.08 09:5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영국 재규어랜드로버가 판매격감으로 인한 대규모 적자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영국의 고급차브랜드인 재규어랜드로버(JLR)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년 4분기(10-12월기) 결산에서 31억2,900만 파운드(약 4조6천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의 판매부진과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로 불확실성이 강해지면서 판매가 급감,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이 같은 경영부진을 이유로 지난 1월 영국 본사와 전 세계 법인을 대상으로 전체 직원 10% 감원을 진행하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지난해 1,500명을 정리해고한 데 이어 올 초에도 4,500명 규모의 인원삭감 계획을 발표했다.

JLR의 랄프 스페스(Ralph Speth)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손실은 자동차업계를 습격한 지정학적 이유와 기술 및 규제 역풍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및 설비 등의 유형 고정자산 15억6,500만 파운드와 무형자산 15억5,700만 파운드를 각각 감액키로 했다. 향후 판매 및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자산 재평가를 실시한 것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 감소한 62억2,300만 파운드였으며, 손상 등의 특수 요인을 제외한 영업손익은 1억5,900만 파운드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월에 발표한 4,500명의 인력감축에 따른 비용도 2억 파운드에 달한다.

이 기간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대비 6% 감소한 14만4,602대를 기록했다. 북미와 영국에서 증가했지만 중국은 무려 47%나 폭락했다. 중국에서는 3분기(7-9월기)도 44%나 감소했다.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은 취약한 판매망이 영향을 미쳤다. JLR는 지방 도시에 대리점을 많이 갖추고 있어 중국의 경제침체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인하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인상 등으로 가격이 불안정해지면서 경쟁차종에 비해 대폭적인 가격 인하가 불가피했다.

향후 전망도 매우 어둡다. JLR은 결산 발표자료에서 주요 5개 지역 중 중국과 영국에서 ‘적신호’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황색신호’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브렉시트 역시 재규어랜드로버를 압박하고 있다. 이탈 조건 및 환율 동향에 따라 영국에서 생산, 수출하는 JLR에게는 큰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높다. ‘합의없는 이탈'이 될 경우 생산 및 부품 조달 체계의 재검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디젤 SUV의 판매비율이 높은 것도 어려움의 하나다.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탈 디젤이 가속화되고 있다.

2019년 3월기 회계연도의 영업이익도 적자가 전망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자구책 마련을 위해 2020년 3분기까지 25억 파운드의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2년 3분기까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3-6%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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