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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마힌드라가 예병태부사장을 차기 쌍용차 CEO로 영입한 까닭은?

  • 기사입력 2019.02.01 11:36
  • 최종수정 2019.02.01 20:2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쌍용자동차가 차기 CEO에 현대.기아차 출신의 예병태부사장을 내정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와 쌍용차 이사회는 지난 2018년 초 글로벌 헤드헌터를 통해 글로벌 경영 경험과 함께 영어에 능통한 부사장급 임원을 물색했다.

현대.기아차 출신 전. 현직임원은 물론 BMW 등 수입차 임원들도 영입대상이었다. 수 개월의 인선작업 끝에 현대자동차 출신의 예병태(62)부사장이 최종 발탁됐다.

당시 마힌드라가 염두에 두었던 인물은 최종식 사장의 뒤를 이어 쌍용차를 이끌어 갈 차기 CEO였다.

예병태부사장은 지난 해 9월 2일 쌍용차의 국내영업과 해외영업 및 마케팅 업무 총괄부사장으로 임명됐으며 영업 마케팅과 함께 현장업무를 익히기 위해 평택공장도 자주 드나들었다.

쌍용차로 영입 된 지 4개월 만에 예부사장은 쌍용차가 차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결정됐다. 그는 3월에 있을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 쌍용차 대표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2015년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을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나 2017년부터 서울대 공대 산업공학과 산학협력중점교수로 강의를 하다가 지난 해 쌍용차로 영입 된 지 6개월 만에 CEO를 맡게 됐다.

쌍용차로서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가 인수 한 이후 이유일, 최종식사장에 이어 세 번째로 현대차 출신 CEO를 맞이하게 된 셈이다.

마힌드라가 현대기아차 출신의 예병태 차기 사장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쌍용차는 지난 2018년 매출액 3조7,047억 원, 영업손실 641억7,600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가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손익에서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쌍용은 지난 2011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으로 인수된 후 2016년 305억 원의 흑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를 기록, 누적 적자가 2천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

매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절대 규모면에서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쌍용차는 설비나 인력구조로 볼 때 연간 글로벌 판매량이 16만 대는 넘어서야 흑자전환이 가능하다.

지난해 쌍용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14만1,995대로 전년보다 1.2%가 줄었다. 그럼에도 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G4 렉스턴 등 고가차량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출이다. 작년 내수 판매는 10만9,140대로 2.3%가 늘었으나 수출은 3만4,169대로 7.7%나 감소했다.

수출이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야 쌍용차는 승산이 있다. 예병태 사장 내정자에게 주어진 가장 시급한 과제가 바로 수출확대다.

예병태 사장 내정자는 기아자동차 마케팅 전략사업부장, 시장전략사업부장, 2011년부터 2년간 유럽총괄법인장, 2013년 현대차 상용차수출사업부장, 상용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해외시장 경험이 많은데다 현대.기아차에서 상품과 마케팅, 시장전략까지 모두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쌍용차는 현재 유럽과 중동 등에서 차량을 판매하고 있지만 라인업 및 판매네트워크 부족으로 수출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앞으로 희망을 걸고 있는 시장은 호주와 미국이다. 미국시장은 이미 마힌드라그룹이 정지작업을 하고 있는 상태여서 2020년에는 입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시장 안착이 결코 만만찮은 과제지만 쌍용으로서는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더불어 호주와 아프리카, 동남아 등 신흥시장 개척도 예병태 차기 사장에게 남겨진 과제다.

쌍용차는 올 초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 칸과 오는 3월 초 출시 예정인 신형 코란도로 다시한번 흑자 전환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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