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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국내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K-City가 세계 최고인 이유?

  • 기사입력 2019.01.20 12:0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지난해 12월에 완공된 국내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K-City.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와 사회 전반에 융합돼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인 4차 산업혁명. 그 중심에는 자율주행차가 있다.

자율주행차는 기존 자동차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되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는 4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차 개발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하고 있다.

여기에 각 국의 정부들은 자율주행차를 국가 주요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규제완화, 인프라 조성 등 여러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의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케이시티(K-city)다.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운영되고 있는 케이시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 실험도시다.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차 실험도시인 미국의 엠시티(M-city)와 비교하면 면적의 경우 케이시티(36m², 약 11만평)가 엠시티(13m², 약 3.8만평)보다 2.7배 크다. 이는 평가환경 종류에 영향을 준다.

엠시티는 시가지 위주로 평가환경이 조성, 다양한 환경에서 자율주행차를 실험하기 어렵다. 특히 엠시티의 최고속도가 72km/h에 불과해 고속주행에서의 실험이 거의 불가능하다.

반면 케이시티에는 자동차전용도로, 도심부, 스쿨존, 교외도로, 자율주차 등 5가지의 평가환경이 조성됐다. 다양한 평가환경이 조성된 만큼 실험에 필요한 여러 시나리오를 구성해 실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전용도로 구간에서는 인터체인지(IC), 중앙분리대, 톨게이트, 터널 등 자율주행차가 고속도로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시설물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는 지 확인할 수 있다.

또 교외도로 구간에서는 자율주행차가 통신시설이 적고 가로수가 많은 도로에서 주변 사물을 잘 인식해서 안전하게 주행하는 지 실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도심 구간에는 신호교차로, 횡단보도, 건물 등이, 주차장 구간에는 평행/수직주차면, 주차빌딩 경사면 등이, 스쿨존 구간에는 어린이보호구역 등이 설치돼 실제 도로 환경과 비슷해 다양한 시나리오로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

여기에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주행시험장, 실내시험동에서 차량의 주행성능, 안전성, 내구성 등을 점검할 수 있다. 케이시티는 경기도 화성에 있는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 안에 조성됐다.

케이시티는 면적뿐만 아니라 통신환경도 엠시티를 능가한다. 케이시티에는 미래 4차 산업의 핵심 통신기술인 5G를 비롯해 4G(LTE), WAVE 등 다양한 통신환경이 구축된 반면 엠시티는 WAVE 통신이 전부다.

자율주행차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주변 차량, 인프라 등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주행하는 차량이기 때문에 통신환경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케이시티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다른 자율주행차 실험도시보다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이 케이시티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조성됐으나 앞으로 더욱 고도화될 예정이다.

먼저 오는 6월까지 자율주행차 실제 평가 시 발생가능한 안전문제에 대한 사전 확인 및 예방 대책이 마련된다.

또 정부는 2022년까지 310억원을 투입해 다양한 시험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 중 기상환경 재현시설 조성에 약 13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이 시설은 비, 안개, 일조 등 여러 기상환경 재현이 가능해 자율주행차 환경인지센서의 인지성능을 측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통신음영 시스템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도심 빌딩숲, 터널, 지하차도 등 다양한 환경을 재연할 수 있어 GPS, V2X 등 전파차단, 교란 등으로 인한 안전서을 평가.검증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약 4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또한 케이시티에서 실험하는 업체들을 지원하는 혁신성장 지원센터도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은 사무실, 회의실, 데이터 분석실, 차량정비고 등 다양한 지원공간과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이 상주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이 센터는 업체들을 지원하는 시설을 넘어 하나의 생태계를 만드는 중요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는 약 60억원이 소용될 예정이다.

이 밖에 로봇시스템, 안전지대 확장 등에도 예산이 투입될 계획이다.

또한 국토부는 자율주행차 관련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케이시티 남쪽에 4차 산업혁명을 지원하는 산업단지를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홍윤석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자율주행실장은 “케이시티 반경 60km 내에는 현대차, 네이버, KT, 삼성전자 등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있다”며 “국내 자율주행차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는데 케이시티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K-City에 있는 도심구간에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Autonomous Emergency Braking)'이 시연되고 있다.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K-City에 있는 도심구간에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Autonomous Emergency Braking)'이 시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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