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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침묵 깬 화웨이 런정페이(任正非)회장, ‘스파이 행위 결코 없었다’

  • 기사입력 2019.01.17 17:4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회장이 4년간의 침묵을 깨고 해외 언론 앞에서 입을 열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중국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회장이 4년간의 침묵을 깨고 언론에 입을 열었다.

런정페이회장은 지난 15일 중국 심천에서 블룸버그 등 외신들과의 인터뷰를 갖고 화웨이가 중국정부 지시 하에 스파이 행위에 관여했다는 미국측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런정페이 회장이 해외언론의 취재에 응한 것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그는 화웨이 기술의 부회장 겸 최고 재무 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를 미국측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 정부가 체포한 것을 계기로 몇 년 만에 침묵을 깼다.

런정페이 회장은 "나는 조국을 사랑하며 중국 공산당을 지지한다. 그러나 세계를 손상시키는 일은 절대하지 않는다"면서 "개인적인 정치신념과 화웨이의 비즈니스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운 뒤, 트럼프가 멍완저우부회장의 송환문제 등에 개입여부를 지켜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대중 무역협상에서 합의에 도움이 된다면 멍완저우부회장 문제에 개입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멍완저우부회장의 체포를 계기로 화웨이가 중국의 스파이 활동을 도와주고 있다는 각국의 우려가 미국 뿐만 아니라 동맹국 정부 사이에서도 나오면서 화웨이 제품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화웨이 경영진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잇따라 간첩의혹을 부정하는 등 긴급 진화에 나서고 있다.

런정페이회장이 이번에 직접 해외언론의 취재에 응한 이유는 지난 주 폴란드에서 간첩혐의로 화웨이 직원이 체포된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의 런정페이 회장은 미국과 트럼프 정권에 협력가능성을 강조했지만, 화웨이 문제가 최근 미중간 긴장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화웨이는 미중 무역 마찰에 있어서는 깨알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해외 기업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미국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져 미국 정부도 충분한 세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화웨이가 각국 시장에서 견제를 당하는 경우에는 기업 규모를 축소하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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