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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쇼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 세계 IT업계에 타격

  • 기사입력 2019.01.04 15:45
  • 최종수정 2019.01.04 15:4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미국 애플의 4분기 실적악화 쇼크가 전 세계 IT업계는 물론 주식시장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 애플의 4분기 실적악화 쇼크가 전 세계에 타격을 주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전망을 890억- 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기존 대비 6-10% 하향 수정했다.

세계최대의 스마트 폰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 감소가 주된 이유다. 고급 스마트폰 기종이 중심인 애플의 중국시장에서의 고전이 현저해지면서 애플의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독점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나 애플 모바일 액정표시장치(LCD) 모델 일부를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설비 공급업체 등 아시아권 업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지난 3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개장 후 한때 전날 종가대비 10%가 하락했다.

애플은 전 세계 기업들 중 가장 신중하게 전망치를 공개하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번 실적 하향조정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애플은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폰 최신 기종인 ‘XR’을 중심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를 위한 성명에서 “신흥국에서의 지속적인 어려움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중화권(중국과 홍콩, 대만)은 경기침체의 규모나 감을 예상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중국의 스마트 폰시장 둔화는 지난 2017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인 IDC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 폰 출하대수는 2017년 처음으로 감소하기 시작, 2018년 7-9월기에 전년 동기대비 10.2%나 감소, 6분기 연속으로 전년실적에 미달했다.

시장 축소 뿐만 아니라 애플이 경기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XR(128 기가바이트)의 중국에서의 시판가격은 6,999위엔(114만4,900원)인 반면, 중국 화웨이 기술 등 중국기업의 최신 기종은 3000-4000 위엔에 구입할 수가 있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가벼워질 경우에는 애플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부품 남품업체들은 우려하고 있다.

애플이 중국에서의 고전 이외에도 선진국에서의 기기교체가 늦어지는 등 애플자체의 이유도 있지만 팀 쿡 CEO는 중국에서의 경기부진 만을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 폰 시장과 애플의 부진은 부품과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아시아 기업들에게도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전망치를 계속 하향 수정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지난 3일 관련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아이폰 케이스를 공급하는 업체는 주가가 6% 하락했고, 아이폰 조립회사인 대만 홍하이 정밀공업도 한때 약 2%가 떨어졌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애플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의 재팬 디스플레이도 2019년 3분기 매출 전망을 대폭 낮췄다.

한편, 2018년 일시적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던 애플의 시가 총액은 2018년 말 현재 약 7,500 억 달러로 최고치 대비 20%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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