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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년 맞은 제네시스’ 현대차 스스로 진단한 결과는?

  • 기사입력 2018.12.09 10:40
  • 최종수정 2018.12.09 10:4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출범 3년을 맞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인지도를 높이는데는 어느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브랜드가 올해로 출범 3년을 맞았다. 제네시스는 3년 전인 2015년 11월에 국산차 최초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탄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기존 에쿠스가 EQ900, G90이란 이름으로 변신했고 현대차의 제네시스모델이 준대형급의 G80으로, 그리고 중형급의 G70이 지난해 출시, 3개 모델로 구성된 세단 라인업이 완성됐다.

제네시스브랜드는 현재까지 완성된 3개 세단 라인업에 2019년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SUV가 될 ‘GV80’을, 2020년에 소형 럭셔리 SUV인 ‘GV70’과 소형 럭셔리 스포츠쿠페를 출시, 2021년에는 총 6개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3년을 맞아 브랜드 출범의 포문을 열었던 EQ90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G90의 출시에 맞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3년을 평가했다.

현대차는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고급차 시장에서 존재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깊은 전통과 오랜 경험, 시장을 이끌 수 있을 만한 혁신적인 기술과 눈길을 사로잡는 신선함을 가져야 한다고 인식, 이 부문에 대한 투자에 초점을 맞췄다.

제네시스 강남이나 스파틸드 하남 제네시스점, 강남 한복판에 브랜드 체험관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의 오픈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현대차의 고급차 라인업을 담당하던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와 EQ900로 편입시키며 행보를 시작한 탓에 신선함이 다소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었고, 함께 발표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래전략과 핵심가치에 대해 의문부호를 찍는 이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탄생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와 차량의 인지도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016년 미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G90이 2017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르며 신생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을 기대하게 했고 올해는 G70가 2019 ‘북미 올해의 차’ 승용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미국 모터 전문지 모터 트렌드에 국산차 최초로 올해의 차(Car of the year)에 선정됐고, 카 앤 드라이버가 2019년 10 베스트 카로 선정하는 등 나름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는 평이다.

또, 올해 미국의 권위 있는 시장조사업체 J.D.파워에서 발표한 2018 ‘신차품질조사’에서 제네시스가 1위에 올라 소비자 대상의 객관적 평가에서 제품성을 검증받았다고 자평했다.

출범 3년차에 접어든 신생 프리미엄 브랜드가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쟁쟁한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 손색없는 품질과 기술력을 갖췄다는 뜻이기 때문에 대단히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가 자동차를 실제로 계약하는 딜러 판매망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는 썩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이는 향후 미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운영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지적도 내놨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모호했던 비전도 점점 확실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네시스는 벤틀리와 부가티, 람보르기니 등 럭셔리 브랜드에서 활약하던 핵심 디자이너와 마케팅 전략 인재를 영입하며 제품 기획 및 개발과 마케팅, 판매까지 제네시스 브랜드 별도의 전담 조직을 꾸렸다.

이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앞세운 마케팅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으며,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을 구축해 소비자와의 접점도 늘리고 있고 국내를 비롯한 세계 주요 모터쇼에서 제네시스 전용 부스를 차려 관람객 앞에 당당히 서고 있다고 밝혔다.

콘셉트카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현실에서는 제품 라인업을 착실히 늘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등장한 D세그먼트 스포츠 세단 G70는 고급감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으로 제네시스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맡았고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캐딜락 ATS 등 전통의 강자가 즐비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지난 9월에는 미국 시장에 진출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장세에 힘을 싣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G70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은 뜨거운 편이며, 해외 소비자들이 G70와 3시리즈 등과 비교하며 우열을 가리고 있어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결론적으로 지난 3년 동안은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힘을 쏟았던 세월로 목표로 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브랜드가 G90 출시로 G70부터 시작하는 제네시스 G 세단 라인업을 완성했으며,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가 탄생해 안정적으로 자리잡기까지 3년이란 세월은 절대적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제네시스는 확실한 비전과 꾸준한 마케팅 전략으로 스스로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 주력한 만큼 그동안의 실적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국내에서는 출범 첫 해인 지난 2016년 6만6,278대, 2017년 5만6,616대, 그리고 올 1-11월 5만5,010대로 연말까지는 6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또, 주력시장인 미국에서는 첫 해에 5개월간 판매량이 6,948대로 월 평균 1,390대가 판매됐으며, 2017년에는 2만612대로 월 평균 1,717대를 기록, 세계 최대 고급차시장인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듯 했으나 올해 들어서면서 판매가 급락하기 시작, 1-11월 판매량이 9,326대로 전년 동기대비 50% 가량 급감했다.

미국에서는 판매딜러들과의 마찰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게 판매부진의 주된 이유다.

하지만 인지도 향상과 함께 판매량도 느리지만 점차 늘어나야 함에도 오히려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네시스 역시 SUV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세계 자동차시장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게 된 셈이다.

현대차측은 빠른 성장을 거듭해온 제네시스가 앞으로 3년 뒤에는 SUV 라인업이 집중 투입되는 만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밝히고 있다.

제품이나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좀 더 젊은 감각으로 좀 더 빠른 움직임을 가져야 후발주자인 제네시스 브랜드가 프리미엄 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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