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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회장 체포는 르노닛산 통합저지를 위한 일본의 음모' 유럽언론들 의혹 제기

  • 기사입력 2018.11.22 15:54
  • 최종수정 2018.11.23 14:5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곤회장 체포는 르노닛산의 경영통합을 막기 위한 일본의 음모론이라는 의혹이 유럽에서 제기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르노닛산미쓰비시자동차그룹의 카를로스 곤회장 체포를 둘러싸고 유럽에서 '일본의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또, 외국인 경영자가 챙겨가는 고액의 보수를 도마위에 올리는 일본에 대한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는 곤회장 체포에 대해 '일본인이 일으킨 쿠데타’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도 ‘일본의 음모론’이라는 제목으로 곤회장 체포를 둘러싼 상황이 너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유럽 매체들은 카를로스 곤회장의 주장이 전혀 보도되지 않고 있고, 반론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도록 전격 체포, 구금한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르노자동차의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와 닛산차의 대주주인 르노자동차는 ‘닛산측이 곤회장의 부정과 관련된 내부 조사정보를 일체 제공하고 있지 않다"며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곤회장 체포 혐의에 대해서도 전혀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곤회장에 대한 조사나 구금등 일체의 행위가 사회주의 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는 것이다.

르노자동차는 닛산차 지분 43.4%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이기 때문에 곤회장 체포 이유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공여받을 권리가 있고 프랑스 정부 역시 르노자동차의 지분 15%를 갖고 있는 대주주여서 르노자동차 회장을 겸하고 있는 곤회장의 신변문제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프랑스 일간지 피가로는 “곤회장이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화려한 결혼식을 올린 것 조차 일본에서는 비난의 대상이 된다”고 논평하고 “이런 일이 일본이 재능있는 외국인을 유치할 수 없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라며 반문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카를로스 곤회장이 일본 검찰에 체포되기 전에 닛산차와 자신이 회장을 겸하고 있는 르노자동차와의 합병을 검토해 왔으며, 이 작업은 빠르면 수개월 내 이뤄질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닛산측은 양 사의 합병을 격렬히 반대해 왔고 닛산차 사장을 맡고 있는 사이카와 히로토사장과 곤회장의 갈등이 극심했다고 전했다.

닛산과 르노의 경영 통합은 르노자동차의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가 강력하게 요구해 온 것으로, 경영 통합을 통해 프랑스 정부가 닛산차를 프랑스기업으로 편입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곤회장은 지난 10월 초 파리에서 교도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미쓰비시자동차를 포함한 3사 연합의 자본구조 통합문제에 대해 ‘지금은 교섭 단계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3사의 지분관계는 르노자동차가 닛산차에 43.4%, 닛산차가 르노 지분 15%. 프랑스 정부가 르노지분 15.1%를 보유중이며 르노닛산이 미쓰비시자동차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르노자동차가 닛산차를 합병하게 되면 프랑스 정부가 미쓰비시자동차를 포함한 3사의 최대주주가 돼 실질적인 지배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우려한 일본이 곤회장 체포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이라는 게 유럽언론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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