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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 출시 중국車, 절대 만만찮다... SUV.전기상용밴 상륙 채비

  • 기사입력 2018.11.19 14:38
  • 최종수정 2018.11.19 22:4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중국산 자동차의 품질수준이 놀랄만큼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중국 DFSK의 국내 총판업체인 신원CK모터스는 내년에 신형 iX5와 전기 상용차 등을 대거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사진은 iX5 실내)

[중국 충칭= M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내 합작사의 경영진과 핵심 임원들을 모두 교체했다. 중국에서의 판매부진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인적 쇄신을 통해 활로를 찾겠다는 생각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2016년 114만 대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78만 대까지 떨어진데 이어 올해도 90만 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연간 생산능력이 165만대에 달하는 현대.기아차의 중국 공장은 가동률이 평균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중국에서 고전하는 자동차업체는 비단 현대.기아차 뿐만이 아니다. 영국 재규어랜드로버는 전년 대비 40% 이상 급락했고, 토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거의 대부분의 업체들이 판매 감소와 함께 수익이 급락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 및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 것이 주된 이유지만 중국 토종자동차업체들의 약진도 큰 이유 중의 하나로 꼽힌다.

내년 6-7월 경에 국내에 들여올 iX5 가솔린 SUV

중국 토종업체들은 지금까지는 낮은 가격대로 중국 서민계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왔지만 최근에 품질이 빠르게 향상되고 고급화되면서 다양한 소비자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 등장하는 중국차들은 중국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외관이나 AI(인공지능) 등 차별화된 사양들을 장착한 제품들을 쏟아내면서 외자계업체들의 수요를 빼가고 있다.

과거의 낮고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이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공략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업체들의 점유율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방문한 충칭(Chongqing. 重慶) 소재 DFSK(chongqing sokon motor)에서도 이러한 중국업체들의 약진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DFSK는 기아자동차나 일본 혼다차와 합자사업을 벌이고 있는 둥펑자동차(Dongfeng Motor Corporation)와 중국 농기계 전문그룹인 소콘(SOKON)그룹이 합작으로 만든 회사다.

정식명칭이 충칭소콘모터그룹(chongqing sokon motor group)으로, 소콘그룹이 회사를 운영하며 둥펑은 기술지원과 차량 합작 생산에만 관여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모델S를 능가하는 중국 SF 모터스의 크로스오버카 SF5

중국 소콘그룹은 1986년 설립된 농기계 전문그룹으로, 지난 2017년 기준 연간 매출액이 483억 위엔(8조2,000억 원)규모이며, 2010년부터 자동차사업에 뛰어든 자동차 분야에서는 신생그룹에 속한다.

하지만 불과 7-8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 발전 속도는 눈부시다. 소콘의 자동차사업 부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소형상용 트럭과 SUV를 만드는 소콘그룹의 충칭공장과 소콘그룹이 투자한 첨단 전기차브랜드인 SF모터스로, 두 회사의 연간 생산능력은 60만대 정도이며, 이 중 연간 2만대 가량을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 등 70여 개 국에 수출하고 있다.

가장 많은 국가가 연간 4천 대 가량이 수출되는 이집트로, 수출물량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지난해 중국의 전체 수출물량이 81만 대에 불과했던 점과 유럽과 남미로 수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DFSK와 소콘그룹을 합친 R&D 인력이 미국 등 전 세계에서 3천여 명 이상 활동하고 있어 결코 무시못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소콘그룹은 중국정부로부터 소형상용차 전문메이커로 지정받아 0.8톤 C31 소형트럭과 C35 1톤 상용 밴. 소형승합차를 생산중이며 이 부문에서는 중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소형상용차의 일부는 인근에 있는 전기차 공장으로 이동, 하루 평균 70여대 가량이 전기차로 개조된 뒤 출고되고 있다. 이 공장의 하루 생산능력은 200대 정도로, 앞으로 수요가 늘어나면 생산량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9~10월 경에 국내에 도입될 전기 상용 밴. 트럭. 1회충전 주행거리가 280km에 이른다.

 

승합 밴인 EC35는 가솔린차량인 C35에 엔진 대신 42kw급 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최대280㎞인데 실제 주행거리는 200㎞ 안팎이다.

실제 주행을 해 본 결과, 시속 100km까지는 거뜬하게 치고 올라갈 정도로 파워는 꽤 쓸만하다.

에어컨을 가동하거나 화물을 다소 많이 적재하더라도 150km 이상은 거뜬히 주행할 수가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편이라는 게 DFSK측의 설명이다.

전기 승합밴과 경트럭의 중국 현지 시판 가격은 14만위안(2,275만 원) 정도로, 보조금을 지원받을 경우, 국내에서는 1천만 원 미만 수준에서 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DFSK SUV 생산공장에서는 글로리 580, S560, 그리고 최신형 iX5 등 3개 SUV 차종이 생산되고 있다.

2010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이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20만 대로, 1라인에서는 글로리 580과 S560. 2라인에서는 글로리 580과 iX5가 각각 생산되고 있다.

이 공장은 자동화 율이 약 70% 정도이며 2500여명의 근로자들이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근로자들의 평균 연령은 28세, 월 평균 임금은 6,000위안(약 100만 원)으로 매우 생산성이 높다.

iX5는 현대 싼타페보다 약간 긴 차체크기로, 파워트레인은 1.5와 2.0터보 가솔린엔진에 CVT(무단변속기)가 조합됐으며, 내년 1월부터는 2.0터보에 6단 자동변속기 장착될 예정이다.

iX5 SUV의 내. 외관은 한국차나 일본차 못지않은 세련된 스타일과 고급성을 갖췄다.

특히 제네시스 G80 스포츠나 기아 K9, 아우디 차량에 적용되고 있는 시퀀셜타입 테일 램프와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수준의 센터페시아 등 실내 인테리어, 그리고 인공지능(AI)을 통해 개폐가 가능한 선루프와 3가지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운전석 클러스터 등은 국산차는 물론 유럽 프리미엄 차종에서도 보기 힘든 첨단 사양들이다.

내년 3-4월 도입이 진행되고 있는 가솔린 SUV 글로리 580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소콘그룹의 SF모터스는 미국 테슬라와 함께 전기차 산업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SF모터스는 소콘그룹이 지금까지 총 8,500억 원 가량을 투자했으며 중국 충칭과 미국 실리콘 밸리에 각각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SF모터스는 지난 2016년 테슬라의 초대 CEO를 역임했던 마틴 에버하드가 제품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에버하드는 지난 2003년 엘론 머스크와 테슬라모터스를 공동 창업했다가 2007년 독립,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이네빗(Inevit Inc)을 설립, 운영해오다 SF모터스에 합류했다.

SF모터스는 현재 중형 크로스오버 SF5의 개발을 완료했으며, 풀사이즈급 SF7과 소형급의 SF3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차량은 100% 전기차와 1.5 가솔린엔진을 탑재한 레인지 확장형 전기차로 구성돼 있으며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km 이상, 레인지 확장형은 1000km 정도로 테슬라 모델S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디자인과 생산기술 등 모든 부문을 미국공장과 공유하고 있어 세계 최고수준의 제품력을 자랑하고 있는 이 회사는 2차 전지는 중국 BYD, CATL, 한국 LG화학으로부터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DFSK의 모기업이자 SF모터스를 만든 소콘그룹 본사

이 공장에서는 현대 투싼과 코나의 중간 크기인 둥펑자동차의 SF513라는 전기 SUV도 생산하고 있으며, 이 차는 오는 12월부터 중국에서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SF5는 지난 9월 처음으로 공개된 데 이어 10월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갔으며, 2019년 1월 양산을 시작한 뒤 3월 사전계약에 이어 3분기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DFSK의 한국 총판인 신원CK모터스는 가솔린 모델인 글로리 580을 내년 3월-4월, 신형 iX5 가솔린 모델은 6월-7월, S513 전기 SUV와 전기상용차 EC31, EC35는 9~10월 께 국내에 도입, 판매할 예정이다.

또, SF모터스의 SF5도 빠르면 2020년 초에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DFSK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는 신원CK모터스의 이강수대표

신원CK모터스의 이강수대표는 “내년에 글로리580, 신형 iX, S513 등 SUV와 전기상용차 EC31, EC35 등을 포함하면 라인업이 현재의 4가지 모델에서 총 8개로 늘어나게 된다”면서 “내년에는 연간 3천대, 2020년에는 5천 대까지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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