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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수출물량 현대글로비스에 줬더니 인천항만. 인천시 등 반발

  • 기사입력 2018.11.16 11:49
  • 최종수정 2018.11.16 18:0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한국지엠 수출물량 일부에 대한 운송권이 현대글로비스로 넘어가자 평택항으로 물류이전을 우려하는 인천항만과 인천시 등이 반발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한국지엠의 생산과 연구개발(R&D) 부문 법인분리 강행으로 인천시가 한국지엠(당시 지엠대우)과 맺은 '청라기술연구소 토지 임대차계약'의 유효성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간 데 이어 최근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지엠 수출 물량 일부에 대한 해상 운송권을 현대기아자동차 계열 물류업체인 현대글로비스에 넘겨주자 인천 항만 등 관계기관과 인천시가 발끈하고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모기업인 GM글로벌은 한국지엠 수출물량의 해상운송을 담당하고 있는 선사 중 한 개 업체의 운송계약이 만료되자 최근 공개 경쟁입찰을 실시, 현대글로비스를 신규 운송선사로 선정했다.

한국지엠의 운송관련 계약은 모두 GM 글로벌이 직접 챙기고 있으며, 이번 입찰에서는 인천항이 하역료 12%를 인상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평택항에서의 선적 및 하역을 조건으로 내건 현대글로비스가 최종 낙점됐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의 연간 수출물량 30만 대 중 20%인 6만대 가량을 현대글로비스가 2019년 1월1일부터 평택항을 통해 실어 나르게 된다.

현대글로비스가 모기업인 현대차와 기아차 외에 다른 국산차업체의 운송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전체 자동차 해상운송 물량 중 현대. 기아차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절반은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물량을 실어 나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인천항부두운영 관련기관들과 인천시가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지엠 수출물량 일부가 평택항으로 이전하게 되면 인천항 취급물량이 줄게 돼 인천항만공사(IPA)나 인천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동안 한국지엠이 어려울 때마다 자동차 판매 확대 캠페인에 동참하는 등 협력관계를 이어왔는데 단가가 싸다는 이유로 항만을 이전하는 것은 배신행위라며 한국지엠측에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반발이 거세자 한국지엠은 지난 15일 인천항 관계자들에게 평택항으로 물량을 옮기게 된 사정을 설명하고 인천항에서 선적과 하역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평택항과 비슷한 조건을 유지하게 되면 굳이 현대글로비스가 평택항에서 물량을 취급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천항만과 한국지엠 등 관계자들이 일정 부분 분담을 하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대글로비스는 올 초 완공된 평택항 1번 선석의 자동차 전용부두를 통해 작업을 하게되면 그만큼 비용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평택항을 고집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글로비스측은 "아직은 화주인 GM글로벌로부터 제안이나 변경요구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항만 변경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을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측은 "GM글로벌이 공개경쟁을 통해 가장 경쟁력이 있는 선사를 선정한 만큼, 선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긴다는 원칙이지만 인천지역과의 특수성을 고려, 3자간 협의를 통해 조건을 맞출 수 있다면 인천항 잔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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