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남은 공적자금 4,200억원 한국지엠에 지원안 할 수도"

  • 기사입력 2018.10.22 12:02
  • 최종수정 2018.10.22 12:1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한국지엠에 지원할 남은 공적자금 투입 여부를 재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산업은행이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해 약속한 공적자금 중 아직 지급하지 않은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

22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한국지엠 추가 지원 여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 회장은 경영정상화 합의 당시 약속한 공적자금 중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자금에 대한 지원을 강행할 것이냐는 자유한국당 지상욱 의원 질의에 대해 “원칙으로 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고 상황에 따라 안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5월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8,4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했고 이 중 절반인 4,200억원을 지난 6월에 투입했다. 남은 금액인 4,200억원은 올 연말까지 집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동걸 회장이 이날 남은 금액 집행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는 한국지엠이 R&D(연구개발) 부문 별도법인 설립을 강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 한국지엠은 오후 2시에 열린 한국지엠 임시주주총회에서 R&D(연구개발) 부문 별도법인 설립안건을 가결시켰다.

R&D(연구개발) 부문 별도법인 설립계획은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등의 부서를 묶어 생산공장과 별도의 연구개발 신설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지난 7월 GM해외사업부문 배리앵글 사장이 발표한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방안 중 하나로 당시 GM 본사는 5천만 달러 규모의 신규투자와 수출물량 확대, 차세대 컴팩트 SUV들의 한국지엠에서 개발 등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한국 내 설립과 R&D 부문 별도 신설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한국지엠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어 R&D(연구개발) 부문 별도법인 설립계획을 통과시켰다.

그러자 산업은행과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한국GM의 정상화와 관련한 GM과의 기본계약서 정신에 위배되고, 철수에 대한 잠재적 위험성도 있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럼에도 한국지엠은 R&D 부문 별도 신설법인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그런데 이 주총에 참여하기로 했던 산업은행 측 이사진이 노조의 제지로 주총에 불참하게 됐다.

산업은행 측 이사진 불참에도 GM 측 단독 결의로 R&D 부문 별도 신설법인 안건이 의결됐다.

이같은 결정에 산업은행 측은 불만을 터뜨렸고 남은 공적자금 투입 여부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법인 분할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것이 회사에 이익이 될 수도 있다”며 “주주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은 절차적 이유와 일방적 진행을 중지하라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이라도 분할 이후의 사업계획을 제출하면 협의해보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