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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노조 반대에도 별도 법인 설립을 강행하는 속사정은?

  • 기사입력 2018.10.17 17:49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한국지엠 노사가 R&D 부문 별도 법인 설립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가 R&D 부문 별도 법인 설립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올 초 군산공장 폐쇄로 촉발됐던 노사간 갈등이 지난 4월 극적으로 봉합된 지 약 6개월 만에 한국지엠이 다시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이는 한국지엠 사측이 추진 중인 R&D(연구개발) 부문 별도법인 설립계획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GM 본사의 계획에 따라 R&D 부문 별도 신설법인을 추진하고 있지만 산업은행과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반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지엠 사측은 R&D(연구개발) 부문 별도법인 설립을 강행하고 있다.

노조와 산업은행의 강력한 반대에도 사측이 R&D 부문 별도 법인 신설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7월 해외사업부문 베리 앵글 사장은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5천만 달러 규모의 신규투자와 수출물량 확대, 차세대 컴팩트 SUV 개발 프로젝트 배정,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한국 내 설립, R&D 부문 별도 법인 신설 등이 포함돼 있다.

여기서 GM이 R&D 부문 별도 법인 신설 계획을 포함시킨 것은 한국지엠이 차세대 컴팩트 SUV를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라는 게 한국지엠측의 설명이다.

GM 본사는 차세대 컴팩트 SUV 개발을 한국지엠 R&D 부문에 배정하더라도 강성 노조가 여러 이유로 발목을 잡지 않을까를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프로젝트인 차세대 컴팩트 SUV가 당초 계획한 일정대로 개발되지 못하고 출시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한국지엠뿐만 아니라 전 세계시장에서 대응해야 하는 GM본사에게도 상당한 타격을 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지엠 노조는 별도 법인 설립이 한국시장 철수를 위한 포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측은 법인이 분리되면 신설법인은 단체협약이 승계되지 않게 되고 이렇게 되면 신설법인은 정리해고를 포함한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되며 기존 법인 역시 직원들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흔들거나 언제든 철수나 매각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측은 만약 노조의 주장대로라면 굳이 3조원 이상 손실을 감수해가면서까지 한국정부나 노조와 회생에 나설 이유가 없다며 일축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가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한국지엠 임시주주총회 개최금지가처분 인용하라며 촉구했다.
한국지엠 노조가 지난 12일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한국지엠 임시주주총회 개최금지가처분 인용하라며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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