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올 초 군산공장 폐쇄로 촉발됐던 노사간 갈등이 지난 4월 극적으로 봉합된 지 약 6개월 만에 한국지엠이 다시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이는 한국지엠 사측이 추진 중인 R&D(연구개발) 부문 별도법인 설립계획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GM 본사의 계획에 따라 R&D 부문 별도 신설법인을 추진하고 있지만 산업은행과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반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지엠 사측은 R&D(연구개발) 부문 별도법인 설립을 강행하고 있다.
노조와 산업은행의 강력한 반대에도 사측이 R&D 부문 별도 법인 신설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7월 해외사업부문 베리 앵글 사장은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5천만 달러 규모의 신규투자와 수출물량 확대, 차세대 컴팩트 SUV 개발 프로젝트 배정,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한국 내 설립, R&D 부문 별도 법인 신설 등이 포함돼 있다.
여기서 GM이 R&D 부문 별도 법인 신설 계획을 포함시킨 것은 한국지엠이 차세대 컴팩트 SUV를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라는 게 한국지엠측의 설명이다.
GM 본사는 차세대 컴팩트 SUV 개발을 한국지엠 R&D 부문에 배정하더라도 강성 노조가 여러 이유로 발목을 잡지 않을까를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프로젝트인 차세대 컴팩트 SUV가 당초 계획한 일정대로 개발되지 못하고 출시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한국지엠뿐만 아니라 전 세계시장에서 대응해야 하는 GM본사에게도 상당한 타격을 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지엠 노조는 별도 법인 설립이 한국시장 철수를 위한 포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측은 법인이 분리되면 신설법인은 단체협약이 승계되지 않게 되고 이렇게 되면 신설법인은 정리해고를 포함한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되며 기존 법인 역시 직원들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흔들거나 언제든 철수나 매각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측은 만약 노조의 주장대로라면 굳이 3조원 이상 손실을 감수해가면서까지 한국정부나 노조와 회생에 나설 이유가 없다며 일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