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는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프리미엄 브랜드 1위에 오르면서 2년 연속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 창사 이래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에 전년대비 9.9% 증가한 228만9,344대를 판매, 7년 연속으로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라이벌 BMW와 아우디를 압도적으로 앞서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이 같은 성공의 중심에는 디터 제체(Dieter Zetsche)회장이 버티고 있다.

1976년 다임러 AG의 연구부문으로 입사한 제체회장은 1998년부터 다임러 AG의 임원을 맡아오다 2006년부터 다임러의 지휘봉을 잡았다.

다임러 AG 이사회 회장과 메르세데스 벤츠CEO를 맡은 그는 2016년 BMW를 제치고 마침내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우뚝 세웠으며 2017년부터는 압도적인 우위로 시장을 휘어잡고 있다.

그런 제체회장이 2019년 5월 22일 예정된 다임러 AG 연례 주주총회를 끝으로 퇴임한다. 이 후 2년간의 쿨링오프 기간(냉각기간)을 거쳐 2021년 주주총회 이후 만프레드 비숍의장을 대신해 감사위원회 의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그의 후임은 다임러 AG의 연구개발 책임자인 올라 카엘레니우스(Ola Kaellenius)가 지명됐다.

올해 49세의 젊은 올라 카엘레니우스는 스웨덴 태생으로 1993년 연수생으로 다임러에 합류한 뒤 1995년부터 다임러에 근무하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맥라렌 오토모티브의 집행임원을 맡았다.

그는 2015년에 다시 메르세데스 벤츠의 임원으로 영입됐고 2016년부터 메르세데스 개발 부문을 총괄임원을 맡아오고 있다.

스위스의 세인트 갈렌(Gallen) 대학에서 재무 및 회계자격을, 스톡홀름경제대학(Stockholm School of Economics)에서 국제 경영학을 전공한 카엘레니우스는 다임러 벤츠에서 실리콘 밸리 관리기법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제체회장과 함께 관료제를 없애고 신제품에 대한 실험적인 접근방식을 장려하고 엄격한 계층 구조 및 세심한 계획에 방해되는 회사문화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즉, 다임러는 일반직원들에게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창출토록 기회를 부여하고, 지출로 인해 어떤 제품이 발생할 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도 아이디어를 내도록 허용하고 있다.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종종 기술회의에 참석하는 카엘레니우스는 다임러 벤츠의 교육적인 배경없이 뿌리를 내린 첫 번째 비독일인 출신이자 기계공학 전문가다.

현재 다임러그룹의 연구 및 메르세데스 벤츠 제품개발 책임자인 카엘레니우스는 독일 자동차 산업이 구글 웨이모, 테슬라, 바이톤, 니오와 같은 새로운 라이벌과의 경쟁에 직면하자 전기 및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신제품 싸이클을 통해 절정의 제품력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고 기술자로 통하는 카엘레니우스가 총괄CEO를 맡게 되면 메르세데스 벤츠의 제품력은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다임러는 이번 임원 변동에서 윌코 스타크(Wilko Stark) 전력 및 플래닝 책임자를 10월1일부로 Mercedes-Benz Cors의 조달 및 공급 책임자로 임명했다.

또 현재 디지털 차량 및 모빌리티(Digital Vehicle & Mobility)부문 책임자인 사쟈드 칸(Sajjad Khan)이사를 다임러의 연결성 및 자율공유전기(CASE), 전기자동차 아키텍처(EVA) 조직의 관리를 담당 임원으로 발령했다.

이어 메르세데스 공장을 디지털 방식으로 연결, 변형시킨 생산 및 공급망 관리 책임자인 마커스 쉐퍼(Markus Schaefer)이사는 그룹 연구 및 메르세데 벤츠 차량개발 책임자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