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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화재빈발 BMW 차량, 日서는 화재는 물론 고장 한 건도 없어. 왜?

  • 기사입력 2018.09.01 12:16
  • 최종수정 2018.09.01 12:2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한국에서만 유독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한국과 유럽에 이어 일본에서도 BMW 차량에 대한 리콜이 결정됐다.

일본 국토교통성과 BMW재팬은 지난 달 31일 320d 등 디젤 모델 5개 차종 3만9,716대에 대해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모듈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일본 국교성은 해당 BMW 디젤 모델은 한국에서 화재사고가 잇따라 발생, 한국과 유럽에서 이미 리콜이 실시되고 있다면서 일본에서는 화재나 고장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리콜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의 리콜 대상차량은 320d, 523d, 523d 투어링, X3 xDrive 20d, X5 xDrive 35d 등 5개 차종으로 2012년 6월22일부터 2016년 10월7일 사이에 제작된 3만9,716대가 해당된다.

화재 원인은 디젤엔진의 EGR 모듈결함으로, 배기가스 냉각장치의 내구성이 불충분해 냉각수가 새는 것으로, 배기가스에 포함된 그을음이 냉각수와 혼합되면서 EGR 모듈의 내부에 퇴적, 고온으로 인해 퇴적물이 흡기 매니폴드를 용원시켜 엔진출력이 저하되고 최악의 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개선대책은 전 차량의 EGR 모듈 검사를 실시한 뒤 결함이 있는 부품은 대체제품으로 교체해 준다는 것이다.

일본정부의 BMW 차량 리콜은 한국이나 유럽과 동일한 이유다. 다만 일본에서는 해당 리콜 차량 약 4만 대 중 화재는 물론 고장사고도 거의 없었다는 점이 다르다.

국교성 리콜 실시 자료에 따르면 BMW 리콜 차량의 오류나 화재, 이로 인한 사고 유무는 모두 제로로 표기돼 있다.

또, 리콜 발견 동기는 BMW 독일 본국에서의 정보에 의한 것이라고 표시돼 있다. 즉, 한국이나 유럽에서 리콜을 실시중인 BMW차량은 일본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BMW 본사의 리콜 조치로 어쩔 수 없이 리콜을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BMW는 지난 달 유럽에서도 해당 차량 32만4천대에 대해서도 리콜을 발표했다. BMW유럽은 한국에서 엔진화재를 일으킨 기술적 결함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결함이 확인되면 모듈을 교체하기 위해 독일 9만6,300 대, 영국 7만5,000대, 프랑스 2만3천대, 이탈리아 2만4,700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BMW 영국법인은 이번 문제는 리콜이 아닌 ‘기술적인 캠페인’으로, 올해 BMW를 괴롭혔던 유일한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BMW 유럽 역시 한국에서처럼 BMW 차량의 화재가 잇따라 리콜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의 화재로 인한 리콜 때문에 동일 부품이 사용된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일본정부는 리콜대상 약 4만대 가운데 화재는 물론 사고신고도 단 한건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를 요약하자면 한국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는 BMW 차량들이 한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결론적으로 어떤 이유로 인해 한국에서만 유독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BMW측은 화재의 근본적인 원인은 EGR 쿨러 냉각수 누수로 인한 흡기다기관 천공 발생으로, EGR 쿨러의 냉각수가 누수 돼 침전물이 발생하면 EGR 쿨러의 성능이 저하되고 흡기다기관에 구멍이 생기면서 고온의 가스가 누출돼 화재가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원인이라면 일본이나 유럽에서도 한국처럼 화재가 잇따라야 설명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배출가스 기준이 까다로운 한국 기준을 맞추고 연비를 높이기 위해 BMW코리아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작동 빈도를 과도하게 늘린 소프트웨어(SW) 조작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즉, BMW가 한국에서의 배출가스 규제를 맞추기 위해 EGR 냉각기(쿨러)가 버티지 못할 정도로 EGR을 많이 작동하도록 소프트웨어를 설정했다는 것으로, EGR을 지나치게 많이 작동시키게 되면 냉각기에 크랙(틈)이 발생할 정도로 많은 고온의 배기가스가 유입, 틈새가 발생된 곳으로 침전물이 쌓이게 되고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BMW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화재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센서와 내시경 카메라 등을 동원, EGR의 작동 프로세스와 내부 온도 및 변화 등을 정밀 분석할 예정이며,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작동과정을 통해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늦어도 올해 안에 테스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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